[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의 도시화 정책과 지방 경제 발전,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인구 유입 정책에 힘입어 인구가 급증하는 지방 대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인구 유입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1선 도시'의 '탄생'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2018년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 등 일부 지방 도시의 신규 인구 유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광저우시통계국의 자료를 보면, 2018년 이 지역의 상주인구는 1490만 4400명으로 2017년보다 40만 6000명이 증가했다. 2015~2018년 4년 동안 광저우시는 매년 40만 명이 넘는 신규 인구가 유입됐다.
신규 인구 가운데 자연 증가는 11만 8900명으로, 대부분의 신규 인구가 외지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었다. 이는 거주민 증가를 위해 광저우가 호적제도를 완화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저우시는 올해에도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석·박사 학력을 가진 인재에 대한 이주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광저우의 경제 발전과 풍부한 일자리도 인구 유입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풍부한 산업 인프라와 주삼각(珠三角) 경제벨트의 성장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구 증가세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광저우가 18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웨강하오(粵港澳) 대만구 프로젝트'의 핵심 도시로 지정되면서 향후 이주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항저우의 인구 증가세도 눈에 띈다. 항저우시 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항저우의 상주인구는 980만 6000명으로 전년 보다 33만 8000명이 늘어났다.
항저우의 인구 증가는 2015년부터 두드러졌다. 2011~2014년까지는 연간 신규 인구 증가량이 10만에 못 미쳤으나, 2015년 이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15년 12만 6000명, 2016년 17만 명, 2017년 33만 명으로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다.
항저우의 인구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인터넷 등 신흥산업 발전과 쾌적한 거주 환경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 외에도 최근 몇 년 산업 구조 업그레이드와 신흥산업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장삼각(長三角) 지역의 많은 도시에 인구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동부 지역 외에 중서부 중점 도시에서도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서부 지역의 대표 도시인 청두(成都)는 2017년 12만 7100만 명의 인구가 늘어난데 이어 2018년에도 28만 5300명의 신규 인구가 발생했다.
지방 도시로의 신규 인구 유입으로 도시 인구 규모가 1000만 명에 달하는 '신(新) 1선 도시'의 출현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항저우의 상주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했고, 닝보(寧波)와 난징(南京)도 각각 800만 명을 넘어서 1000만 인구 시대를 앞두고 있다. 정저우鄭州의 인구는 이미 1000만을 넘어섰다.
중국 국무원이 2014년 발표한 도시 구분 표준안에 따르면, 상주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 초대형 도시로 분류된다.
이는 기존 1선 도시였던 광저우를 제외하고, 새롭게 '1선 도시' 타이틀을 얻게 된 '신1선 도시'가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후강(胡剛) 지난(暨南)대학 교수는 "신1선 도시의 특징과 공통점은 신흥산업의 발전이다. 항저우는 IT산업, 청두는 전자산업이 발달됐다. 이들 신1선도시의 경제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신규 인구의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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