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금융감독원은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탈퇴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해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20일 금융감독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진행상황과 그 결과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영국 익스포져, 영국 소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증권 투자 규모 등을 감안하면 노딜 브렉시트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대 영국 익스포져 규모는 79억5000만달러(8조9318억원)로 전체 대외 익스포져의 3.3% 수준이다. 작녁 말 기준 영국 소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42조2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증권 시가총액의 1.3%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오는 3월 29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GMT)를 기점으로 유럽연합(EU)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시장에선 영국과 유럽연합 재협상 뒤 브렉시트 합의안이 승인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발효일(다음달 29일)이 다가오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브렉시트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미중 통상협상 관련 고위급 협상이 예정돼 있고, 유럽 경기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제반 불안요인의 현실화 가능성 대비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대응능력을 점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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