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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 없었으면 못할 뻔"…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부활, 뮤지컬 '파가니니'

기사등록 : 2019-0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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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무대 위에서 부활했다. 클래식에 록을 덧입혀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을 홀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뮤지컬 배우 KoN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파가니니’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20 leehs@newspim.com

뮤지컬 '파가니니'가 20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하이라이트 시연 후 이어진 간담회에는 대전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 장소영, HJ컬쳐 대표 한승원, 작곡 겸 연출 김은영, 작가 김은혜, 배우 KoN(콘), 김경수, 서승원, 이준혁, 박규원, 유승현, 유주혜, 하현지가 참석했다.

대전예술의전당과 HJ컬쳐가 공동 제작하는 뮤지컬 '파가니니'는 지난해 12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5일간 총 8회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5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후 서울 공연에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 장소영 팀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전 방문의 해로 지정됐다. 여러 관객들께서 대전을 찾는 기회가 됐으면 해서 창작 뮤지컬을 진행했다. 공연 기간 매회 100명 이상의 관람객이 타지에서 와주셨다"며 "대전에서 시작해 서울까지 오게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파가니니' 대전예술의전당 장소연 공연기획팀장(왼쪽), HJ컬쳐 한승원 대표 [사진=HJ컬쳐]

한승원 HJ컬쳐 대표는 "예술가의 이야기는 상당히 어렵고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공연예술 장르로서 관객에게 가장 임팩트 있고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작품은 1840년 파가니니가 숨을 거둔 후,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교회 공동묘지에 매장을 불허당해 아들 아킬레가 긴 법정싸움을 시작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는 파가니니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동시에 또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김은혜 작가는 "파가니니의 인생에서 어떤 지점을 잡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굉장히 잘 나가던 음악가였다가 쇠락하는 포인트가 카지노 사업 때였다. 실제로 파가니니는 제안을 받았고,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이미지가 실추되고 건강도 안 좋아지고 힘들었다. 요즘에도 유명 예술가나 예체능인들에게 돈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지 않나. 이 지점을 터닝포인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가니니는 저를 포함해 대중이 알고 있는 이미지, 광고에서 듣던 세련된 음악, 그의 실제 이야기와 떠도는 소문이 너무나 달랐다. 음악은 명료하게 남아있지만, 사적인 기록은 별로 없어 어려웠다. 대중이 파가니니의 어떤 포인트를 제일 궁금해하고 매력적으로 느낄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파가니니' 김은영 작곡 겸 연출(왼), 김은혜 작가 [사진=HJ컬쳐]

작곡을 겸한 김은영 연출은 "예술가들에 대한 찬사, 경외, 질투와 다르게 그가 왜 악마로 불렸는지, 주변인들의 욕망이 담긴 시선을 그린다. 대전에서 공연할 때와 비교해 심판대와 강렬한 선율을 상징하는 철골 무대는 같지만, 동선이 수정됐고 각 인물간 연결 고리를 보강했다"고 밝혔다.

또 "파가니니의 음악, 특히 '24개 카프리스'는 멜로디가 너무 유명해 그대로 고증하기보다 어떤 매력을 더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당시 파가니니는 록스타 같은 이미지였기에 음악 콘셉트를 록클래식으로 가져왔다. 강렬했던 당시 파가니니의 이미지처럼, 록을 전반적으로 깔아 아름답고 위대한 선율을 녹였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파가니니'다. 극중 '파가니니'는 실제로 바이올린을 50% 이상 연주한다. 이를 액터뮤지션 Kon(콘)이 맡았다. 그는 바이올린 전공자다. 한승원 대표가 "콘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도 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그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콘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파가니니는 전설같은 존재다. 극에서 제가 파가니니가 돼 영광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파가니니의 신들린 연주가 나오는 순간이 있어야 했다. 주변에서 많이 추천해주셔서 오디션에 지원했고 다행히 뽑아주셨다. 전문 배우가 아니지만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이다보니 연주와 관계 없는 무브먼트나 액션이 많이 요구된다. 완벽하게 연주할 수 없어도 최대한 미스를 줄이려고 수백 번 연습하고 있다. 평소보다 더 격렬한 모습으로 오버페이스해야 하지만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매회 팔이 부러져라 연주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파가니니가 알려지면 전공자로서 더 행복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뮤지컬 배우 김경수와 서승원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파가니니’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20 leehs@newspim.com

극중 '파가니니'와 대립하는 '루치오 아모스' 역은 배우 김경수가 맡는다. 그는 바티칸의 비밀 기사단 인퀴지터(종교재판관)로 활약하는 전설의 악마사냥꾼이다. 공연에서 '파가니니'에게는 악마의 연주가 있다면, '루치오'에게는 극강의 고난도 넘버가 있다.

김경수는 "고난도 넘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과분하고 어려운 곡이지만, 다행히도 작곡가가 최대한 제 음역에 맞춰 설정해줬다. 열심히 감정 이입해서 넘버를 소화하고 있고,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파가니니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콜랭 보네르' 역은 배우 서승원과 이준혁,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 역은 배우 박규원과 유승현, 콜랭의 약혼자이자 오페라 가수 지망생 '샬롯 드 베르니에' 역은 배우 유주혜, 하현지가 맡는다.

뮤지컬 '파가니니'는 오는 3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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