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4조 달러 규모의 보유 자산 축소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위기에 대응하며 4조5000억 달러까지 늘렸던 연준의 보유 자산은 당초 예측보다 더 큰 규모에서 정상화 작업이 중단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현재 진행 중인 연준의 보유 자산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연준의 자산 축소가 1년 넘게 원활히 진행 중이며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들은 자산 축소 역시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목표와 일치하도록 진행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이 원칙에 따라 보유 자산 정상화 과정을 유연하게 진행하고 경제와 금융 여건에 따라 구체적인 정상화 과정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위원이 너무 늦기 전에 올해 후반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를 중단할 것임을 발표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이 같은 발표는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 정상화 완료 과정에 대한 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의 다수는 자산 상환이 끝나면 보유 자산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통화정책 이행에 필요한 규모를 다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다수의 위원은 평균 보유 자산의 매우 점진적인 축소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소수의 위원은 자산 상환 종료 후 추가로 자산을 축소하는 것에 거의 이점이 없으며 단기 금리의 변동성 위험과 같은 비용을 수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기본 전망보다 높을 경우에만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위원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참작할 때 추가 금리 인상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한 연준은 당분간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다른 나라 경제에 대한 약한 전망과 커다란 불확실성의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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