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방송·연예

[베트남 리포트] "'고고시스터즈'를 아시나요?"…베트남, K무비 리메이크 열풍

기사등록 : 2019-02-22 08:3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수상한 그녀' 시작으로 현지 K무비 리메이크 열풍
2018년에만 '써니' '과속스캔들' 등 4편 리메이크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K무비의 활약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활동 반경도 중국, 일본을 넘어 인도네시아, 터키, 북미 등으로 확장됐다. 그중 베트남은 K무비의 거점 국가라 할 수 있다. 1990년대부터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베트남에는 여전히 가요, 방송, 영화 등 다양한 K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이 일어 현지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CJ ENM]

지난 2015년 12월 개봉한 ‘내가 니 할매다(Em La Ba Noi Cua Anh)’의 성공이 시발점이 됐다. ‘내가 니 할매다’는 황동혁 감독의 ‘수상한 그녀’(2014)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는 개봉 첫주 관객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압도적인 1위 차지했다. 이후로도 총 17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배급사 추산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은 476만달러(2016년 2월 기준)다.

‘내가 니 할매다’의 흥행 이후 베트남에서는 본격적으로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이 일었다. 지난해에는 한국영화를 ‘베트남화’한 작품들을 유독 자주 볼 수 있었다.

우선 작년 3월 9일 ‘고고시스터즈(Go-Go Sisters)’가 베일을 벗었다. ‘고고 시스터즈’는 한국에서 74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써니’(2011)를 리메이크했다. 개봉 첫날 누적관객수 29만명(프리미어 시사 포함)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한 ‘고고 시스터즈’는 개봉 주 ‘내가 니 할매다’ 스코어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그해 4월 배급사에 집계한 박스오피스 매출은 360만달러에 달한다. 

베트남에서 리메이크된 영화 '써니'(왼쪽)와 '과속스캔들' 포스터 [사진=푸르모디티·CJ ENM]

같은달 30일에는 ‘과속스캔들’(2008)이 ‘스캔들 메이커(ONG HGOAI TUOI 30)’란 이름으로 극장에 걸렸다.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과속스캔들’은 국내 개봉 당시 82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스캔들 메이커’ 역시 베트남 전역 150여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해 첫 주말 관객 동원수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4월에는 차태현의 또 다른 출연작인 ‘엽기적인 그녀’(2001)도 베트남판으로 개봉했다. 

가장 최근작은 12월 현지에서 개봉한 ‘혼 파파 자 꼰가이(Daddy Issue)’다. 롯데컬처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17년 6월 베트남 투자제작업에 진출한 후 첫 투자배급한 작품이다. 한국영화 ‘아빠는 딸’(2017)을 현지에 맞게 리메이크했다.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100만명으로 롯데컬처웍스는 266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롯데컬처웍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아직 자국 오리지널 스토리가 부족하다. 여기에 한류열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한국 콘텐츠 자체에 관심이 크다"며 "베트남과 한국의 정서도 잘 맞아 현지에서도 K콘텐츠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리메이크 과정에서 현지화를 통해 수정, 보완한 점도 흥행에 주효했다. 그렇게 좋은 선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리메이크 작업도 더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훈풍을 타고 리메이크 작품을 포함한 한국-베트남 합작영화 제작과 직배(직접 배급)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2011년부터 꾸준히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온 CJ ENM은 현재 조범구 감독의 ‘퀵’(2011), 권수경 감독의 ‘형’(2016)을 현지 버전으로 기획·개발 중이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하이풍(Hai Phuong)’을 비롯해 올해 5편의 합작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베트남 극장사업은 계속 확장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획적으로 더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jy333jjy@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