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넥슨 예비입찰 결과를 앞두고 관련주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입찰 참여 소식에 넷마블은 올랐고, 카카오는 내렸다. 아울러 넥슨코리아가 최대주주로 있는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는 입찰 관련 소식들이 전해질 때마다 오르내리다 장 막판 유찰 우려가 일면서 급락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11만8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3500원(3.04%) 올랐다. 카카오도 전날보다 800원, 0.80% 내린 9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넥슨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두 기업의 주가가 서로 상반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실제 이날 넷마블은 개장 이후 꾸준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카카오는 소폭이지만 줄곧 오름세를 타다가 장 막판 예비입찰 참여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는 곧 넥슨 인수가 넷마블에게는 호재가, 카카오에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읽힌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보고서를 통해 "넥슨 인수합병(M&A) 성공 시 넷마블의 기업가치가 레벨업(Level Up)될 것"이라며 "넷마블의 IP와 개발 경쟁력이 넥슨 인수로 레벨업될 수 있고, 국내 게임산업도 넥슨의 양질의 게임IP와 개발력, 브랜드가치의 해외 시장 유출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측면에서 넷마블의 M&A 성공은 국내 게임 산업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선 넥슨 인수가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가 넥슨 인수에 참여하게 되면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사업 확대 및 이익 증가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나 현재 자금력을 고려하면 게임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중장기적 플랫폼 사업 확대 방향성에 비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인수 후보로서 넷마블과 카카오가 이날 하루 울고 웃었다면, 피인수 측에선 넥슨지티와 넷게임즈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는 일본 넥슨의 100% 자회사인 넥슨코리아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이날 넥슨지티는 전날보다 8.02%, 넷게임즈는 8.16% 각각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다. 예비입찰 진행 상황이 비공개로 철저히 가려진 가운데 개장 이후 두 종목 모두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다 점심 무렵 삼성이 넥슨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내 가라앉으며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그러다 장 막판 이번 넥슨 예비입찰에서는 컨소시엄 구성과 별개로 후보들이 개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토록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일부에서 유찰 우려가 불거지면서 두 종목의 주가는 수직 낙하했다.
한편,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는 최근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총 98.64%를 매물로 내놨다.
넥슨그룹은 '김 대표→NXC→넥슨→넥슨코리아→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김 대표 등 특수관계인은 NXC 지분을 98.64% 갖고 있고,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 지분 47.98%를 보유 중이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시가총액이 한화 약 13조원 수준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47.98%%) 가치만 6조원이 넘는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