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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D-5] '비서실장' 김여정, 김정은 곁에서 맹활약 예고

기사등록 : 2019-02-2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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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김정은 특사로 맹활약...1·3차 남북정상회담 배석
정상회담 때마다 지근거리서 수행...사실상 비서실장 역할
혈육, 최측근으로 위상 더욱 강화…2차 북미회담서도 무게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굵직한 정상회담 일정마다 종횡무진 활약해 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의 시작이었던 평창동계 올림픽 때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한 이후부터 줄곧 커다란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학선 기자 yooksa@

1차 남북정상회담이었던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배석해 이목을 집중시켰고, 3차 남북정상회담인 평양 정상회담에서도 배석하는 등 남북 교류 협력과 관련된 전문성을 확인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친동생으로 항상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면서 외투를 받아들고, 정상간 합의문에 서명할 펜을 챙기는 등의 모습으로 현재 맡고 있는 중앙위 제1부부장의 직무 범위를 넘어서 비서실장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있었던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부부장은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모든 의전에 관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8일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김 부부장은 지난해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 도착부터 의전 준비를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나온 순간에도 레드카펫을 먼저 걸으며 김 위원장의 위치를 안내했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순간에는 레드카펫의 바깥쪽에 자리잡고 전체 동선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카퍼레이드를 함께하며 10만 인파의 환영을 받을 동안, 김 부부장은 20분 먼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정문 앞에 내려 대기하다 두 정상을 맞이했다. 김 부부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북측 배석자로 나서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을 수행한 만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김 부부장의 위상은 지난해 보다 커진 상태다. 김정일 전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77회 생일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들을 대동하고 참배했는데, 김 부부장의 위상 강화가 두드러졌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8일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방명록에 서명하려 하자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 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룡해, 리면건, 김여정, 리영식 등과 함께 참배를 했는데 지난해 10월 11일 노동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의 사진에서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좌측에서 세 번째 위치한 반면, 올해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좌측에서 두 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김 부부장은 높아진 위상만큼 2차 북미정상회담에도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가장 믿을 만한 인사로 위상이 강화된 만큼 많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지난번에 맡았던 의전의 역할 정도는 김 부부장이 충분히 시행할 것이고, 1박 2일로 기간이 길어진 만큼 아직 확정되지 않은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만남 등 이벤트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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