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오세훈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가 '태블릿 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황교안 후보를 저격했다. 특정 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주장에 편승했다는 비판이다.
오 후보는 24일 오후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원은 국과수 감정까지 거쳐 과학적으로 오랜 재판을 거쳐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에 대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판시했다"면서 "그런 판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데도 신뢰를 얻지 못했고, 그 틈을 비집고 특정 계층 특정 성향 분들에게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는) 뉴스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걸 황 후보는 인용을 하신 것이고, 그에 편승한 것"이라면서 "지도자는 자기 세력과 자기 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세훈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2.22 kilroy023@newspim.com |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금 제일 크게 실패하고 있는 것이 민노총을 설득하지 못하고 그 세에 업혀가는 정치적 선택을 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다"면서 "야당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야당을 열광적으로 지지하시는 분들이 분노 상태이기 때문에 법원의 판결을 믿고싶지 않다는 것인데 지도자라면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또 "이에 편승해 정치적 실리를 취하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는 결격 사유"라면서 "만약 그 분이 이겨서 당대표에 당선된다고 하면 저의 충정이 받아들여져서 추후에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행보는 없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그간의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 후보는 최근 갤럽이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후보들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오 후보는 "제가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했으니 지지가 당연히 뒤따라오는 것이 순리"라면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제 생각이 나실 것"이라며 "만약 제가 당선되지 않는 것을 가정한다면, 총선에 가까워 '그때 오세훈을 대표로 선택했다면 지금 중도층 표심을 얻어오는데 도움이 될텐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또 자신을 향한 태극기 세력의 반발과 관련해 "꼭 태극기 세력이라고 해서 모두 김진태 후보가 주장하는 것에 다 동의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그분들 가운데에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제가 이성에 호소하고 있는데 지금은 워낙 분노상태가 격하기 때문에 그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는 단계임은 분명하다"며 "그래도 표를 찍을 때에는 한번 더 생각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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