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양희영이 메인 후원사 로고가 없는 ‘민모자’를 쓰고 대회 3번째 우승을 안았다.
양희영(30)은 24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호주교포 이민지(23)를 1타 차로 제치고 LPGA 투어 통산 4승째이자 이 대회 3번째(2015년, 2017년) 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4만달러(약 2억7000만원)이다.
양희영이 대회 3번째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LPGA] |
양희영의 모자는 로고가 없는 ‘민모자’였다. 그동안 후원해온 창호전문기업 PNS와 지난해 말로 계약이 끝난 뒤 새 후원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의는 패션업체 슈페리어의 ‘SGF 67’의 로고를 달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아직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하지 못했다.
양희영은 우승후 공식 인터뷰서 “긴장을 많이 했다. 마지막 3개홀은 특히 힘들었다.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대만) 이 대회와 코스, 모두가 좋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놓치기는 했지만 그만하면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민모자’ 풍경이 낯선 모습은 아니다.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 전인지(25·KB금융그룹)도 2년전까지 민모자를 썼다. 당시 전인지는 “메인스폰서는 결혼만큼이나 중요한 결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생애 첫 PGA 대회에 참가한 ‘낚시꾼 골퍼’ 최호성(46)도 연습라운드에서 민모자를 썼다.
2월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한 그는 초청해준 대한 답례로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를 치렀다.
양희영의 아버지 양준모 씨는 국가대표 카누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장선희 씨는 창던지기 선수 출신인 스포츠 가족이기도 하다.
우승 트로피를 든 양희영(가운데), 다른 선수들의 모자와 아무 로고가 없는 그의 모자가 인상적이다. [사진= 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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