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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베트남 젊은이여, 집 사지 말고 임대해라”

기사등록 : 2019-02-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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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정책 총괄 전직 고위 관료의 충고
사회 주택 개발 부진, 저축 부족 문화 지적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베트남의 젊은이들이여, 집을 매수하려 하지 말고 임대해서 쓰라."

25일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부동산협회 회장 응웬 짠 남(Nguyen Tran Nam)은 최근 사회연금개발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장기적으로 젊은 베트남인들은 주택에 관해서 매수에서 임대로 전환(shift from the buy to rent)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N익스프레스는 응웬 짠 남 회장이 베트남의 주택 정책을 총괄했던 고위 관료 출신(전 건설부 차관)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사회 주택 개발을 위한 투자 자본이 제한적이다. 호치민시에서 두 남성이 주거와 상업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응웬 짠 남 회장은 “베트남의 현재 높은 집값을 고려할 때 젊은층은 집을 사지 않고 빌리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라며 “저축이 거의 없는 젊은 사람들은 재정적 능력과 일의 편의에 따라 임대함으로써 원하는 주택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대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이며, 베트남에서도 급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베트남의 급속한 도시화가 주택 가격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응웬 반 신(Nguyen Van Sinh) 베트남 건설부 차관에 따르면 베트남의 도시 인구는 매년 100만명 씩 증가하고 있다. 2020년까지 베트남 인구의 40%가 도시 지역에서 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임대료를 위한 사회 주택을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토지주택연구원(LHI) 김남정 연구원은 사회 복지 개발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연설했다.

그는 “1970년대 이후 한국 정부가 주택 회사에 자본을 투자해 사회적 주택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저소득층 가정에 적용하기 위한 소규모 주택 개발을 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정부는 주택 공급을 강화하고 부동산 투기 감시를 강화함으로써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러한 조치 덕분에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응웬 반 신 차관은 “2020년까지 1250만㎡의 사회 주택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목표는 현재 33% 달성에 불과하다”고 인정하고, 그 원인에 대해 “사회주택 개발을 위한 투자 자본이 제한적이고 지방 당국이 사회주택 개발을 위한 토지 할당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토를 달았다. 이어 “현재 베트남의 부동산 사업은 사회 주택 개발에 관심이 없으며 사람들은 사회 주택을 임대하기보다 주택 소유를 중시하는 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까지 8만1700 가구를 건설하는 198개의 사회주택 프로젝트가 완성됐으며, 현재 건설 중인 226 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18만2200 가구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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