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업무 파악과 현장 소통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진 내정자는 특유의 유연한 리더십으로 조직 화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내정자는 지난주까지 주요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각 부서별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중이다.
은행 지점 직원들과의 만남도 이어간다. 지난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려는 일환이다.
또 차기 행장 인사를 둘러싼 갈등을 잠재우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만큼 조직원들을 세세하게 챙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임직원뿐 아니라 주요 주주들과도 소통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설 연휴인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일본을 찾아 재일교포 주주를 만났다.
진 내정자는 신한금융의 주요 주주인 재일교포 원로 모임을 방문해 정식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일본 오사카 지점장을 거쳐 SH캐피탈 사장,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은행 사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통으로 주주들과도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 전략 구상을 위한 일정도 소화중이다. 매주 월요일 위성호 행장이 주재하는 임원 회의에 동석해 경영 상환 전반을 살펴보는 한편, 각 부서별로 업무 보고를 받았다. 부서별 1시간씩 배정된 업무 보고에선 형식적인 브리핑 대신 질문을 던지고 일상적인 대화를 섞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 한 고위 임원은 "첫 업무 보고인 만큼 1시간을 꽉 채워 내용을 준비해 갔는데 중간 중간 일본 출장을 다녀온 얘기를 하는 등의 업무 외 다양한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소통에 적극적이고 유연한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진 내정자는 은행장 내정 이전부터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내부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2017년 3월부터 신한금융 부사장을 맡았을 때는 각 부서 부부장들을 주기적으로 모아 자유 토론을 하기도 했다. 업무 보고 차 접할 일이 많은 부장급 직원들과 달리 직접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적은 부부장들에 대해 진 내정자가 제안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당시 업무와 상관없는 주제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 내정자의 발빠른 행보는 취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의 '원 신한'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경영 속도를 높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취임식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월26일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업무 인수인계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며 "주총 이후 구체적인 비전을 밝히는 공식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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