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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D-2] "北 대표단, 식재료·식수까지 평양서 공수"

기사등록 : 2019-02-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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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열흘, 김 위원장 컨디션 위해 평소 식생활 유지 차원
24일 하노이 공항서 北 수송기 착륙...식재료·식수 공수한 듯
김 위원장, 전용열차서 오랜기간 머물러…식료품 객차도 존재

[하노이·서울=뉴스핌] 특별취재단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 대표단이 김 위원장을 위한 식재료를 북한에서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9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고려항공 소속 일류신(IL)-76 수송기가 착륙했다. 이 수송기에서 김 위원장의 경호원 100여명이 하노이에 입국했고, 경호용품과 각종 물자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들도 대거 운송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호열차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 김 위원장의 식료품·식수 등을 북한에서 직접 공수했다. 김 위원장의 물갈이나 지역 식재료가 몸에 맞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북한에서 가져온 식재료와 식수로 최대한 평소와 같은 식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외부 식사보다는 북한에서 직접 가져온 식재료로 요리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치러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한 뒤 북한의 보안요원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북한은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10일, 일류신(IL)-76 수송기를 통해 북한 식재료를 이동시켰고, 냉장 트럭으로 김 위원장의 숙소인 싱가포르 시내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이동했다.

이번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도 북한은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해 김 위원장이 사용할 식재료와 식수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수송기와 함꼐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있는 북한 1호열차를 통해 식료품·식수를 운송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창문은 물론 열차 바닥과 벽 등을 방탄 처리해 철저히 외부와 차단돼있다.

침대 객차와 집무실 겸 회의실 객차에 별도의 공기공급장치도 장착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동당역에서 인부가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인공위성으로 연결된 전화 및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고, 응급 수술이 가능한 의료 시설이 갖춰진 객차와 수행원들의 침실 등 거주 공간, 냉장시설이 갖춰진 식료품 객차와 식당 객차가 갖춰져있다.

김 위원장은 열차로 4500km를 달려 26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오는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는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지 8개월 만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23일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에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빈방문에 준하는 공식방문인 만큼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28일 오후부터 응우옌푸쫑 베트남 주석 등과의 정상회담 및 만찬, 호치민묘 방문 등의 공식 일정을 진행한 후 3월 1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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