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마약 유통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버닝썬의 공동 대표 이모 씨를 25일 소환조사했다. 경찰에 뒷돈을 주고 각종 편의를 제공받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경찰 출신 브로커 강모 씨의 부하직원이 폭력조직 출신이라는 점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버닝썬 공동 대표 이모 씨를 소환조사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앞서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이문호 대표와는 다른 인물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진=뉴스핌DB] |
경찰은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강 씨와 그 부하직원 이모 씨를 통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금품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강 씨와 부하직원 이 씨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지난 23일 영장을 반려했다. 검찰 관계자는 “돈이 오간 사건이라 공여자 조사가 기본인데, 공여자 조사가 돼 있지 않고 금품 수수 명목 등에 대해 소명돼 있지 않아 보완을 지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이 이 대표를 소환조사한 것은 보완 수사 뒤 구속 영장을 재신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부하직원 이 씨가 호남지역 한 폭력조직 출신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모(28) 씨의 폭로로 불거졌다. 김 씨는 당시 성추행 피해자를 도와주려다 버닝썬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되레 경찰이 자신을 과잉진압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경찰서 일부 경찰관들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청 광역수사대에 사건 이첩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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