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실시한 5대 프로스포츠 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 가해자 비율은 코칭 스태프가 35.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정운찬)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5대 프로스포츠(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문체위 위원들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체육계 성폭행·폭행 OUT! '운동선수 보호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10 yooksa@newspim.com |
문체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5~12월 5개 종목, 7개 프로연맹 소속 선수와 코칭스태프, 직원 전원과 관련 종사자 등 총 8035명을 대상으로 해당 조사를 실시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무기명 방식으로 전수조사가 진행됐지만 응답자는 927명, 응답률은 11.5%에 그쳤다. 이번 사태조사는 성폭력 예방 정책의 정확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시행됐다.
조사 결과 입단 이후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14.2%였다. 여성이 37.3%, 남성이 5.8% 비율을 각각 보였다.
[표=문체부] |
'최근 1년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4.3%(여성 11.9%, 남성 1.5%), 선수의 경우 4.9%(여성 11.3%, 남성 1.7%)로 각각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입단 이후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 경험은 12.7%(여성 33.0%, 남성 5.1%), 육체적 성희롱은 4.3%(여성 12.9%, 남성 1.0%), 온라인 성범죄는 1.1%(여성 4.0%, 남성 0%)로 각각 조사됐다.(중복 응답 가능)
성폭력 피해 이후 '내부 또는 외부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4%에 그쳤다. '내·외부 기관에 신고는 하지 않았으나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렸다'는 응답은 29.4%였다. '내·외부 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고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응답은 무려 69.5%였다.
성폭력 가해자는 코칭 스태프가 35.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선수로 34.4% 비율을 보였다. 가해 장소는 회식 자리(50.2%)가 가장 많았고, 훈련장(46.1%)이 그 다음이었다.
[표=문체부] |
성폭력 고충처리제도를 인지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 '성폭력 고충처리기구(상담창구 등)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19.0%에 불과했다. '성폭력 사건 발생 시 처리 규정이나 지침이 마련돼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8.8%였다. 또 최근 1년간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63.1%였고 '성폭력 예방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93.0%로 나타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프로연맹과 협의해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1월25일, 문체부·교육부·여가부 합동) 수준의 후속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또 향후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의 대책이 발표되면 이를 적극 반영해 후속 대책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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