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21일 북한이 유엔 국제기구들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은 26일 “현재 실무자들이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EU는 북한의 식량 지원 요청이 있은지 이틀 뒤인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럽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European Commission Humanitarian Office)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사무국 현장 직원들이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 지원 필요성 등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기술적인 임무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U는 지난 1995년부터 대북 식량지원을 시작했다. ECHO이 지난 1월 공개한 대북지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EU는 약 23년간 1억 3570만 유로(한화 1723억원) 상당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실행했다.
ECHO는 보고서에서 “EU는 지난해 8월 북한 황해북도‧황해남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및 산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약 10만 유로(한화 약 1억 2700만원)를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ECHO는 이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나, 대북 식량 지원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HO는 “북한 전체 인구 2500만명 가운데 40% 이상이 영양 부족 상태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난해에는 특히 가뭄과 홍수가 극심해 농작물 생산량이 줄고, 식량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까지 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CH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올해 북한에서는 쌀과 밀, 감자, 콩을 포함한 모든 식량 생산에서 140만톤가량 부족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ECHO 사무국은 현장 직원들을 통해 실태 파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ECHO는 그러면서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수행 중인 기술적 임무는 국제 및 역내 주체들의 역량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식량 지원을 운영하는 문제의 복잡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확한 실태 파악 후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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