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높은 유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투자자들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이 유가를 지지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전망과 리비아의 증산 가능성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55.5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45센트(0.7%) 상승한 65.2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OPEC이 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감산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 앤러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어제는 뉴스가 나올 때 IP 주간에 일어나는 전형적인 가격의 반응이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OPEC의 현재 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가는 지난달부터 OPEC이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하기 시작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OPEC 회원국들은 감산 정책을 완화하는 데 신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결국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아직 남은 이견을 좁히는 데 성공한다면 자신이 곧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무역 전쟁을 종료하기 위한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비아의 증산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가능성은 이날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내일(27일) 발표되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아 정부는 국영 석유회사와 리비아의 최대 유전인 엘 샤라라를 재가동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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