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내일(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관과 채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경기 둔화 및 대외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기존 1.75%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월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는 △미 연준(FRB)의 금리 동결 가능성 확대 △국내 가계부채 사상 최대치 기록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및 미중 무역분쟁 등이 꼽힌다. 금리를 낮출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올릴 수도 없는 상황으로 진단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01.24 leehs@newspim.com |
최근 미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경제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의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지난 22일 한국은행은 2018년 가계부채 총액이 1534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유정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소득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2018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역시 2.7%로 2012년 2.3%이래 6년만에 최저치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성장률을 2.4~2.5%로 지난해보다 낮춰 잡고 있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는 '3월 채권시장지표' 자료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 중 전원이 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 비중은 99%였다.
김영돈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부장은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됐다"며 "2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2월 영국(0.75%) 멕시코(8.25%) 러시아(7.75%) 뉴질랜드(1.75%) 등 주요 국가들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도의 경우 기존 6.50%에서 26.25%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금리 동결)을 시사한 만큼 주요 신흥국들 역시 완화적 정책을 펴질 여지가 커졌다"며 2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했다. 문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서 국내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 올해 말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부담은 여전히 한국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엔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나,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면 내년에는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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