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자동차가 상품 경쟁력 강화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을 위해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분야 등에 향후 5년간(2019년~2023년) 총 45조3000억원을 투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 9% 수준 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 및 시장과 적극 소통하고, 주주가치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 기업과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체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경영 전략 및 중점 재무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진=뉴스핌DB] |
현대차는 △연구·개발(R&D)과경상투자등에약 30.6조원 △모빌리티, 자율주행등미래 기술에약 14.7조원 등 총 45.3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제품경쟁력 및 설비투자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강화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우선 현대차는 연구·개발(R&D)과 경상 투자(약 30.6조원) 관련 △신차 등 상품경쟁력확보에 20.3조원△시설 장비 유지보수와 노후 생산설비 개선 등 경상투자에 10.3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글로벌자동차 수요를 이끌고 있는 SUV 및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모두잡겠다는 전략이다. SUV의 경우 지난 2017년 4종에서 오는 2020년 8종(제네시스브랜드포함)으로 모델수를 대폭 늘려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미국내 제네시스 판매를 본격확대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1만580대를 판매해 고급차시장점유율 1.6%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만1000대를 판매해 점유율을 4.8%까지확대한다는 목표다.
또한 현대차는 미래 기술 투자(약 14.7조원) 관련, △차량공유등 스마트모빌리티분야에 6.4조원△차량전동화분야에 3.3조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5조원 △선행 개발 및 전반적 R&D 지원 사업에 2.5조원을 투입한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약 8조원을 투자하고 50만대생산체제를 구축, 대중화를 선도하고 퍼스트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할 계획이다.
◆ 2022년 기준 영업이익률 7%·ROE 9% 수준 달성
현대차는 이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2년 기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7% △ROE 9% 수준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현대차는 중장기 ROE 목표 달성 차원에서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 제고 △효율적인 자본 운용 정책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18.6%에 달하던 ROE가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기준 1.9%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다각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약속한 수준 이상의 ROE 달성을 조기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시장친화적 주주환원도 지속 실시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 발표 이후, 발행주식 1%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13년 주당 1,900원 수준이었던 배당금을 2015년 4000원까지 올렸다.
현대차는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제고 차원에서 지난해에도 대규모 이익소각과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잉여현금흐름(FCF) 30~50% 배당 기조 아래, 글로벌 업계 평균 수준의 배당성향 달성을 지속하고,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