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아시아 5대 도시로 떠오른 중국 개혁개방 1번지 선전(深圳)의 부동산 가격이 눈부신 경제 발전에 따라 최근 10년만에 10배 넘게 치솟았다.
선전은 경제규모에서 2018년 홍콩을 뛰어넘어 아시아 경제 규모 5대 도시(도쿄 서울 상하이 베이징 선전)로 자리 잡았다. 개혁개방 40년 동안 선전은 경제 산업 제조 인구 분야에서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선전은 개혁개방 초기 1980년만해도 3만 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상주인구만 1천250만 명인 대도시로 성장했으며 부동산 가격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선전을 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에서 집 사기 가장 힘든 도시’라고 평가했다.
[사진=바이두] |
제멘(界面)에 따르면 선전 부동산 가격은 1980년대 △토지사용권에 대한 경매 △주거 상품화 등 파격적인 개혁 정책을 실시했을 당시에도 채 5%도 오르지 않았으나 2000년에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0~2003년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제곱미터당 5000위안(약 84만원) 선이었으며 상승률은 연평균 5%정도였다. 2004년과 2006년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9.19% 31.36% 상승했다. 2007년에는 제곱미터당 1만3370위안(약 224만원)에 거래, 전년대비 45.48% 상승했다. 4년 만에 약 2.6배 오른 것.
고공행진하던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일시 제동이 걸렸다.
2008년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제곱미터당 1만2823위안으로 4% 정도 하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선전 부동산 시장에 과열억제라는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융위기에 대응하고자 중국 당국이 2008년 4조 위안(약 66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서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곧바로 2만 위안 수준까지 치솟았다.
2008년 전년대비 4% 하락한 선전 부동산 가격은 2009년 15.8% 상승했다. 2010년 선전 부동산은 제곱미터당 2만297위안(약 340만원)에 거래됐다.
제멘에 따르면 2008~2010년 기간 선전 부동산 가격은 58.2%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는 “60% 가까이 폭등한 선전 부동산 가격은 당시 ‘4조 위안’ 부양책의 후유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당시 4조 위안 부양책은 경기는 살리는데 효과를 냈지만 이후 인프라를 비롯 경제 각 부문에 엄청난 버블을 형성,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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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당국은 치솟는 전국 부동산 주택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억제 조치를 내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거래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제한이다. 지방정부는 부동산 거래에 대한 면적 등을 제한했다.
이런 가운데 2010년~2014년 선전의 주택 가격은 18% 상승했다.
중국 당국은 2014년 강력한 부동산 규제대책 ‘3거 1강 1보(三去壹降壹補)’ 을 추진했는데 이때 대상 지역에서 선전이 빠지면서 주택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2015년과 2016년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전년(2014년 2015년) 대비 각각 43.1% 60% 상승했다. 특히 2016년 5월 선전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제곱미터당 5만5871위안(약 936만원)으로 치솟아, 전년 동기 대비 96%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가격 폭등을 막고자 2016년 10월 중국 당국은 역대 최고 수준의 부동산 거래 제재 조치인 ‘선8조(深八條)’를 실시했다. 이후 선전의 신규 주택 가격은 20개월 연속 하락, 2017년에는 상승률 0%대에 진입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2018년 선전의 주택 가격은 제곱미터당 평균 5만4000위안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선전의 신규 주택 가격 상승폭은 0.4%로 1선도시 중 가장 낮았다.
중국 개혁개방 1번지 선전(深圳) [사진=바이두] |
업계 전문가는 “정책 경제발전 등에 따라 선전의 부동산 가격이 큰 변동폭을 보여왔다”며 “근 10년 만에 10배 오른 선전 부동산 가격이 지금은 강력한 제재조치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