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첫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으로 이어지는 2시간이 넘게 함께 하면서 28일 발표될 ‘하노이 선언’을 둘러싼 이견을 상당히 좁힌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의 모두 발언을 통해 성공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단독 회담을 마친 뒤 친교 만찬을 갖기에 앞서 김 위원장은 “우리는 30분 동안 매우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면서 "많은 것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만찬을 마친 직후 올린 트위터를 통해서도 “오늘 밤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과의 대단한 만남과 저녁 식사” 를 가졌다고 밝혔다.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총평을 내놓은 셈이다.
이런 기류를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8일 발표된 정상 회담 합의문에 들어갈 의제와 내용에 대해 대체적인 합의는 대체로 이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과 상응 조치 등에 대해 마라톤 실무 협상을 벌였다. ‘비건-김혁철 라인’은 지난 6일 평양에서 2박 3일간 서로의 요구 사항 등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 검토한 뒤 지난 21일부터 하노이에서 이견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NHK 캡처] |
이들은 지난 26일 이후에는 눈에 띄는 접촉을 갖지 않았다. 실무선에서 협의할 준비는 모두 마쳤고 최종 마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하노이 결단’으로 넘겼던 셈이다.
북미는 이제 실무 협상과 두 정상간의 진전된 공감대를 토대로 구체적인 내용으로 압축, 합의문에 포함시키는 단계로 넘어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이 한반도 종전 선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켜보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만찬 후 올린 트위터의 마지막 문장을 “내일 우리의 논의들을 계속 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은 것도 아직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노이 정상회담 합의문에 대한 조율은 이날 친교 만찬에 배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사이에서 밤사이 긴박하게 진행됐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사람은 ‘트럼프-김정은’ 정상외교와 비핵화 논의의 산파역이자 총괄 책임자들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8일 45분간 단독 회담 이후 확대 회담과 업무 오찬을 한 후 공동 합의문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 첫날의 우호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가 이튿날의 성공적인 정상 회담과 합의문 서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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