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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서로 전투기 격추 '엇갈린 주장'

기사등록 : 2019-02-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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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자 상공에 진입한 상대측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지만 이들 주장은 사뭇 다르다. 파키스탄은 군사보복의 의도로 공격한 것이 아니라며 인도와 정식 회담을 요청했지만 테러와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한 인도가 그럴 의향이 있는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라호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 남성이 티비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앞서 이날 파키스탄군이 인도 전투기 두 대를 격추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19.02.27.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26일(현지시간) 밤 통제선(LoC)을 넘어 인도령 카슈미르를 공습했고 자국 상공에 진입한 인도 전투기 두 대를 격추했다. 

이날 파키스탄의 공격은 인도 공군이 같은날 새벽, 전투기로 통제선(LoC)를 넘어 인도-파키스탄 국경에 인접한 발라코트 인근 자위시-무함마드 테러캠프에 폭탄을 투하하자 나온 보복 조치로 해석됐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군사보복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시프 가푸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파키스탄 공군 전투기가 인도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상공을 침입해 작전을 수행한 것은 맞지만 사상자가 없게끔 공공 용지에 공격을 감행했다며 보복이 아닌 파키스탄도 군사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은 이 상황이 고조돼 전쟁으로 치닫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7일 “역사는 우리에게 전쟁은 오산(miscalculation)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내 질문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을 고려할 때 우리가 오산을 감당할 수 있냐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앉아서 얘기해야 한다”며 인도에 회담을 정식 요청했다.

한편, 인도도 파키스탄 전투기 한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의 공습이 성공적으로 저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자국 전투기 두 대가 아닌 한 대와 조종사 한 명만 실종됐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자국 전투기가 인도에 의해 격추됐다는 것은 물론, 실종됐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또, 당초 두 명의 인도 조종사를 체포했다던 군 당국은 이날 한 명의 인도 조종사를 구금하고 있다고 정정했다. 

사상자수도 양국은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인도 군 고위 관리는 26일 인도가 감행한 선제 공습에서 300명의 파키스탄 주둔 무장군인을 사살했다고 말했지만 파키스탄은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같이 양국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면서 카슈미르에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양국은 핵 무기 보유국이다.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테러 공격의 배후가 파키스탄 주둔 무장조직 자이쉬-무함마드라고 보고 있는 인도 정부가 선제 공습을 하면서 파키스탄은 맞받아쳤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영유권 다툼을 이어오던 지역인 만큼 갈등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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