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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기승전'통합' 외친 황교안…친박·비박 탕평인사 할까

기사등록 : 2019-02-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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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서 친박계 도움..사무총장에 '박지만 친구' 한선교 내정설
친박계 중심으로 당 운영하면 통합은 멀어져
"수석대변인 등 주요 요직 중 일부는 비박계 중용할 수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입당부터 줄곧 '통합'을 강조해왔다. 입당식 당시 황 대표가 언급한 '통합'이라는 단어만 15번에 이를 정도였다. 전당대회 선거기간 중에도 그는 줄곧 통합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황 대표가 말한 통합이란 큰 범위에서는 보수진영의 통합이다. 하지만 당장 당내 통합이 더 시급하다.

문제는 황 대표가 친박(친 박근혜)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된 만큼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는 데 있다. 당장 곧 있을 사무총장 및 비서실장 등의 인사가 황 대표의 '통합 리더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결초보은? 토사구팽?'…딜레마 빠진 황교안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후보가 당기를 받고 있다. 2019.02.27 yooksa@newspim.com

황교안 대표와 '친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적어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그랬다. 우선 황 대표가 입당 하자마자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과 친박계 출신 의원들이 황 대표를 돕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통합과 전진'의 모임이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이 모임에는 민경욱·추경호·백승주·이완영 의원 등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포진돼 있다. 이들은 황 대표의 출마 자격이 논란이 됐을 때 모임의 이름으로 "당원 자격만 있으면 전대 출마가 가능하다"고 황 대표 편에 서기도 했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람이라는 점도 이번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TK지역에서의 황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컸던 것.

하지만 줄곧 통합을 외쳐왔던 황 대표로서는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친박계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게 되면 통합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당이 또 다시 계파 분열로 치닫고, 총선 승리도 요원해진다.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2022년 대선 역시 어려워진다. 보수진영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황 대표로서는 2020년 총선승리는 필수적으로 이뤄야 할 업적이다.

◆비박계도 중용할까…"주요 당직에 자리 줄듯"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2.28 yooksa@newspim.com

결국 황 대표로서는 주요 당직 자리를 비박(비 박근혜)계 의원들에게 일부 내어줄 가능성이 높다.

당 대표가 결정하는 주요 당직은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수석대변인 그리고 여의도 연구원장 정도다.

이들 중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은 대표와 손발을 맞춰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인 만큼 친박계 의원들을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거론되는 인사는 한선교 의원이다.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친구 사이다. 게다가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을 벌일 때 박 전 대통령 캠프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어 친박계 의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황 대표는 한 의원에게 공식일정 첫 날인 28일 사무총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의 총장직 임명은 오는 3월 4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석대변인이나 여의도 연구원장 정도는 비박계 출신 의원들을 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주요 당직 중에서도 핵심인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자리는 자신을 도와줬던 친박계 의원들에게 줄 가능성이 크다"며 "그래도 통합을 이야기해왔기 때문에 수석대변인이나 여의도 연구원장 정도는 다른 쪽 의원에게 자리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비박계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비박계 대표주자로 밀 만한 후보가 없었기도 했지만, 황교안 대표에 대한 강한 비판이나 견제도 하지 않았다.

황 대표도 28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역량을 기준으로 인사를 결정할 것"이라며 "계파는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당이 강한 야당, 일하는 야당 그리고 싸워서 이기는 야당이 되는 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임해 같이 갈 것"이라고 밝히며 탕평인사를 예고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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