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42년만에 처음으로 3000명대로 떨어졌다. 교통안전체계를 '운전자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보행 사망자의 비중은 여전히 선진국 보다 높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781명으로 전년(4185명) 대비 9.7% 감소했다.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6년 연속 줄어 연간 사망자수가 30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76년 이후 42년 만이다. 지난 1991년에는 연간 사망자수가 최고 1만3429명에 달했다.
연도별 교통사고 사고건수, 부상자수, 사망자수 현황 [자료=국토부] |
지난해 발생한 사고건수는 모두 21만7148건으로 전년(21만6335건) 대비 0.4%(813건) 증가했다. 부상자는 32만3036명으로 전년(32만2829명)과 비교해 0.1%(207명) 증가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보행 중일 때가 39.3%(148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 승차중 35.5%(1341명), 이륜차 승차중 19.5%(739명), 자전거 승차중 5.5%(207명) 순이다.
보행 사망자 비중은 OECD 국가 평균(19.7%)의 두 배 수준으로 보행자 안전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보행 중 사망자는 모두 1487명으로 전년(1675명) 보다 11.2%(188명) 줄었다.
시간대별로 △18~20시(229명) △20~22시(199명) △22~24시(156명) 순으로 사고가 발생해 퇴근 후 저녁 시간대에 보행자 사망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단횡단 사망자는 518명으로 전년(562명) 보다 7.8%(44명) 줄었다. 보행 사망자의 34.8%다.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는 1682명으로 전년(1767명) 보다 4.8%(85명) 감소했다. 보행 중일 때가 50.1%(842명)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승차중 22.5%(379명), 이륜차 승차중 19.6%(330명), 자전거 승차중 7.5%(126명)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전체 보행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3세 미만 어린이는 34명으로 전년(54명)과 비교해 37.0%(20명) 줄었다. 어린이 사고는 보행 중일 때가 64.7%(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 승차중 20.6%(7명), 자전거 승차중 11.8%(4명), 이륜차 승차중 2.9%(1명) 순이다.
65세 이상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는 843명으로 전년(848명)과 비교해 0.6%(5명) 감소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346명으로 전년(439명)과 비교해 21.2%(93명) 줄었다.
버스, 화물차를 비롯한 사업용 차량으로 인한 사망자는 748명으로 전년(821명)과 비교해 8.9%(73명) 감소했다. 사업용 차종별로 보면 노선버스가 전년대비 33.3%(46명) 크게 줄었고 전세버스 18.8%(6명), 화물차 14.1%(4명), 렌트카 9.5%(11명) 순으로 줄었다. 다만 택시는 187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고속도로 사망자는 252명으로 전년(248명) 보다 1.6%(4명) 소폭 증가했다. 경부선(41명), 중부내륙선(36명), 서해안선(33명), 중부선(24명) 순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줄어든 이유는 교통안전 체계를 차량과 운전자 중심에서 사람과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한 결과"라며 "올해도 보행자 수요가 많은 곳에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사고다발 지역에 교통사고 예방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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