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키움증권이 최근 북·미 합의 결렬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 급락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이어가며 합의 노력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우호적인 분위기로 마무리했고, 협의를 이어가며 조만간 정상회담을 다시 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며 "북한 또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회담 결과를 극단적인 사태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오후 들어 매물이 급격하게 나오며 1.76% 하락했다. 북·미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28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합의문 발표없이 마무리됐다.
서 연구원은 "회담 뒤 북·미 양국의 발표를 감안하면 여전히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며 "일부 우려처럼 북·미 간 마찰이 커질 개연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선 이번 회담이 '결렬됐다'고 표현하지만 당장 합의에 이르기 어려워 양측이 시간을 갖고 협의를 진행하는 '휴회'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게 아니라 추후에 더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언급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 북핵해법을 비핵화에서 핵동결로 낮춰야 한다는 현실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서 연구원은 "2차 회담에선 1차와 달리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과의 합의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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