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12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2차 승인투표를 앞두고 자신의 당내부터 유럽연합(EU)과의 재협상에 대한 추진력을 얻고 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반대했던 집권 보수당 내 강경파가 브렉시트 계획 지지 조건을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의장인 그레이엄 브래디가 '안전장치'에 대한 돌파구가 임박했다는 낙관론을 피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지지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명시한 초안을 마련했다. △브렉시트 합의문을 "명백하게 무시하는" 조항에 대한 법적 구속력있는 요구 △안전장치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더욱 강력한 언어 △무역협상 실패시 백스톱에서 빠져나올 "명확하고 무조건적인 경로" 등이다.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재협상을 마친 뒤 내놓을 합의안 수정안에 이같은 요구가 반영되면 지지하겠다는 뜻이다. ERG 등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반발은 지난 1월 의회 승인투표에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부결된 주요 원인이었다. 합의안에 담긴 안전장치가 그 이유다.
이들은 당시 합의안에 안전장치 종료 시한이 없어 영국이 EU의 관세동맹에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합의안에 담긴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엄격한 통행·통관, 즉 '하드보더'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 안전장치는 브렉시트 전환기간(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이 EU를 떠나는 오는 3월 29일부터 적용)인 2020년 말까지 EU와 영국이 무역 등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브래디 의원은 이날 데일리메일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안전장치에 대한 돌파구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하면서 동료들에게 "올바른 타협안이 제공된다면" 메이 총리의 뒤에서 힘을 합쳐 그가 오는 29일 EU 탈퇴를 이행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렉시트 계획을 둘러싸고 사분오열하는 보수당이 이제는 메이 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27일 영국 하원은 오는 12일까지 브렉시트 2차 승인투표 실시 등이 담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3단계 계획을 지지했다. 메이 총리는 이보다 전날인 26일, 오는 12일까지 브렉시트 2차 승인투표를 실시하되, 또다시 부결될 경우 이튿날인 13일 '노 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 여부를 의회 표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마저 거부되면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안을 투표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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