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수습기자 = SK이노베이션이 3년 연속 임금인상률과 소비자물가지수를 연동한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찬성표 87.6%를 얻은 올해의 잠정 합의안은 임금인상률과 전년 소비자물가지수인 1.5%를 연동하는 내용이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1.5% 인상에 합의하는 2019 임금협상' 조인식을 개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1월 28일 SK울산CLX에서 진행된 ‘2019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에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좌측 네 번째),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좌측 여섯 번째), 이정묵 노조위원장(좌측 여덟 번째) 등이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SK이노베이션] |
이번 잠정합의안은 상견례 자리가 시작된지 30분만에 도출됐다. 김준 사장은 "임금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곧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노사가 2017년 임단협 이후 지속해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신속한 협상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2017년 9월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 물가지수에 연동키로 합의한 덕이다. 새로운 임금인상률 결정 체계는 당시 조합원 73.57%의 찬성으로 타결됐다.
이후 지난해엔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와 동일한 1.9%로 임금인상률을 결정했고, 올해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해 1.5% 임금 인상 협상을 완료했다.
이번 임금협상 조인식은 조합원 설명회 및 찬반투표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달 임금협상 상견례 후 15일만에 진행됐다. 과거 해를 넘겨 타결되거나 자체 합의에 실패, 노동위원회의 중재를 받았던 노사관계에 비하면 이번 임금협상은 혁신에 가깝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잠정합의에 대해 "투쟁, 단결로 상징되는 기존의 소모적인 노사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신 노사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사관계에 대해 지난해 1%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위대한 일을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해냈다"고 극찬했다.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은 "올해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문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뉴스핌 Newspim] 권민지 수습기자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