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이 북한에 요구한 ‘영변 플러스 알파’가 영변 핵시설에 인접해 있는 고농축 우라늄(HEU) 시설인 ‘분강’이었다는 보도와 관련, 국방부는 5일 “분강을 꼭 핵시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재천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분강이 핵시설이라는 것은 추정일 뿐이며, 영변에 있다고 해서 모두 핵시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홍종현 미술기자= 북한의 핵 보유 현황 |
앞서 중앙일보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핵심적 이유로 지목되는 ‘영변 플러스 알파’가 바로 영변핵시설에 인접해 있는 HEU 시설 ‘분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시설이 영변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함께 비핵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영변핵시설과 이 시설은 별개”라는 입장을 펴면서 맞서 결국 회담이 최종 결렬됐다.
이날 국방부는 북한의 ‘분강’이라는 지역에 대해 “영변의 일부 지역 이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북 정보 사안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영변에 있다고 해서 모두 핵시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공보담당관은 ‘분강 핵시설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 주요지역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 및 감시 중”이라며 “일부 매체가 보도한 해당 지역도 영변 내 일부 지역을 부르는 지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담당관은 이어 ‘분강이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영변 핵시설에 포함된 곳이냐’는 질문에는 “(분강이) 영변 핵시설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대북 정보 사안으로 공개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영변 내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핵시설은 아닐 수도 있으며, (분강에) 핵시설이 있다는 것 자체도 추정사항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담당관은 그러면서 ‘2010년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는 영변 핵 단지 주변 HEU 시설을 둘러본 뒤 약 2000개의 원심 분리기가 가동 중이라고 추정했는데, 분강은 이 곳과 별도의 장소에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분강 지역은 핵심시설로부터 이격된(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며 “정확히는 (영변 핵시설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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