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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 "이웃집 같은 미술관 추구"

기사등록 : 2019-03-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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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5대 전략 발표
유관기관과 협업하는 미술관·남북 미술교류 협력
한국미술 국제화·한국미술 정체성 확립 등 발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신임관장이 문턱을 낮추고 감동을 주는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에서 열린 신임관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관장 취임 소감과 개관 50주년을 맞는 새로운 비전 및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윤 관장은 “30년간 미술 현장을 지켰다. 미술평론가, 미술큐레이터 등을 하면서 ‘미술현장 지킴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우리 미술의 정체성 확립, 그리고 현장에서 힘이 나온다는 신념, 국격을 높이는데 미술이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하다 이 자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그는 “올해 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도약을 다지는 자리에 중책을 맡아 상당히 어깨가 무겁다”며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혼자 꾸면 꿈이지만 여럿이서 꾸면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미술계 내외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면서 미술관 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관장은 미술관 전략 5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협업하는 미술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유관 기관과 협업체계를 공고히 해 기관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관장은 “(기관과)공동으로 연구하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교육, 출판 등 뮤지엄의 고유 기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남북미술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한 분절된 한국미술사의 복원이다. 윤 관장은 “분단 극복, 남북 화해의 시대에 미술과 미술관이 통일이라는 길목에서 일정부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이 부분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협조체제가 중요하다. 점차적으로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분단 미술의 공백을 채우는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남과 북을 아우르는 전시를 기획할 수 있다. DMZ 등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공간을 생태미술, 평화라는 부분으로 거듭나게 하는 역할에 일정 부분 참여하는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이 있다”고 고민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세 번째는 한국 미술의 국제화 교두보 확보 작업 강화다. 윤 관장은 “미술은 국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술관 내 해외담당 업무가 여러 개로 나눠져 있는데 체계적으로 강화해 본격적으로 국제 교류 사업을 적극화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 꿈 중 하나는 국립현대미술관에 해외 거점 공간을 마련해 국제무대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활성화된 미술관 활동을 기대하는 거다. 우리 미술의 자존심 살리기를 바탕으로 한 정체성 확보와 그 바탕에서 우리가 소속된 동아시아의 미술 네트워킹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이를테면 한·중·일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미술 담론을 이끌면서 그 여세로 서구 사회로 가는 국제화, 세계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해외 유수미술관과 협업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마침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데 그 기간에 오픈하는 윤형근 전시가 좋은 예다. 그리고 뉴욕의 모마나 구겐하임 같은 미술관과 협업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알리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네 번째로 한국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기능을 심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관장은 “한국 근현대미술사 통사 정립 사업을 통해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데 힘쓰겠다. 연구 사업을 위해 미술관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별팀을 구성, 통사 작업을 하겠다"며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하는 전시, 출판, 교육 등 미술관 고유 업무를 활성화해 성과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술관의 격을 세우는데 상당히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섯 번째로 4관 체제 특성화 및 어린이미술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지난해 12월 개관한 청주관이 안착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과천관은 연구 강화와 가족이 찾는 미술관, 그리고 어린이미술관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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