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글·사진·영상 김유정 기자 = [여기!서울]은 1000만 시민의 도시 서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는 물론, 미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간을 만나보세요.
'삐'.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알리는 경보문자가 또 울렸다. 올들어 벌써 30일가량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를 보이면서, 희뿌연 시야와 마스크는 익숙한 풍경이 돼버렸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푸른 하늘을 본 지가 대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새로 문을 연 서울식물원의 온실은 잠시나마 미세먼지를 잊어버릴 새로운 명소다. 이곳 온실은 지중해와 열대기후 환경을 바탕으로 독특한 식물문화를 발전시킨 세계 12개 도시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열대와 지중해로 나뉜 온실은 다양하고 독특한 해외 식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열대관은 적도 부근 월평균 기온 18°C 이상인 지역을 재현했다. 지구 생물종 절반이 분포하는 이곳은 강수량에 따라 열대 우림, 열대 몬순, 사바나, 열대 하계 소우 등으로 구분돼 있다. 지중해관은 여름은 구름이 적고 기온이 높아 건조하나 겨울에는 비가 많고 온화한 지역의 식물로 꾸며졌다. 여름철 일조량이 풍부해 포도나 올리브, 코르크 등 농작물을 재배장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열대관과 지중해관을 채운 식물들이 뿜어내는 산소 덕에 온실에 들어서자마자 가슴이 뻥 뚫린다.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숨쉬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가족과 커플 등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약속한듯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특히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는 아이비나 부채파초, 아나나스 구즈마니아도 만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실내 공기질도 나빠지기 때문에 이들 식물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3월 들어 연속 6일째 미세먼지에 갇힌 한반도. 답답함을 견딜 수 없다면, 서울식물원 온실로 잠시나마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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