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SK케미칼 전·현직 임원 5명을 소환 조사한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SK케미칼 관계자들을 구속하고 법무법인 김앤장의 관여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네트워크가 27일 서울중앙지검 1층 로비 앞에서 검찰에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을 수사하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2018.11.27 [사진=김현우 기자] |
경실련은 5일 논평을 내고 “모든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을 만들어 유통한 SK케미칼에는 앞선 정부들과 검찰도 칼날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실련은 “사건의 정점에는 SK케미칼과 김앤장이 있다”며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들의 법률 대리에는 양승태 사법 농단의 한 축임이 드러난 김앤장의 간판이 빠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한 재발 방지 대책의 핵심은 가해 기업과 그 관련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민형사상 처벌에 있다”며 “SK케미칼 전ㆍ현직 대표 등 관련자들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가해 기업들의 증거인멸이나 조작, 김앤장의 관여 여부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6년 중단된 수사로, 검찰이 환경부로부터 가습기를 살균하는 원료에 유해성이 일부 검출됐다는 독성실험 연구 자료를 받으면서 재시동을 걸었다.
당시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 등으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애경산업 등 해당 업체를 고발했으나, 유해성 입증이 덜 됐다는 이유 등으로 수사가 중단됐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가 재수사에 나서면서 SK케미칼을 비롯해 제조·유통 등을 담당한 애경산업과 이마트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SK케미칼 전·현직 임원 등 5명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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