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불법 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했던 위치, 시간 등 과거 이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디지털 성범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나온다.
KT는 경찰청과 '불법촬영 등 범죄 위험도 분석을 통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서비스’를 공동 개발, 경찰 일선 단속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KT '디지털 성범죄 예방서비스’ 개발 [사진=KT] |
이 서비스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18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 사업은 환경, 안전, 교통 등 분야에서 빅데이터 선도 성공사례 발굴 및 전파로 사회현안 해결을 도모하는 NIA의 공모사업이다.
KT와 경찰청 양측이 공동 개발 중인 '디지털 성범죄 예방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유포된 불법 촬영 영상이 불특정 다수에 의해 2차, 3차로 확산되면서 추가 피해를 낳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고안됐다. 영상의 제작, 유포 및 시청 행위 등을 모두 단속하기엔 물리적 한계가 있고 불법촬영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개발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서비스엔 양측이 개발한 지하철 노선, 역, 출구별 디지털 성범죄 발생위험도 지표가 적용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의 과거 디지털 성범죄 데이터와 KT의 통신 유동인구 및 공공 데이터 기반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이 서비스는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실에서 운영 중인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인 ‘지오프로스’에도 탑재됐다. 이를 통해 경찰은 과거 범죄가 발생했던 지역과 유사한 조건의 지역을 위험도 등급별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은 서비스에 탑재된 성범죄 발생 위험도 기반 순찰지역 추천 기능을 실제 순찰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기능은 불법촬영을 단속할 구간을 추천하고, 효과적인 단속 시간 및 지역도 제시해준다.
경찰청은 전 국민이 이 같은 지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생활안전지도 서비스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철 운영 기관인 도시철도공사를 비롯해 지표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혜영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전무)은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성범죄 예방서비스는 실제 경찰관의 단속 업무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향후에도 경찰청과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로 사회, 경제적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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