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볼보자동차코리아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40’ 물량을 올해 2000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XC40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작년 출시한 모델로, 전체 판매(8524대)의 약 20%를 차지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작년보다 300대 많은 물량을 확보, 출고 대기기간이 10개월에서 6개월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XC4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XC40 물량을 최대 2000대까지 들여올 예정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와 1500~2000대 들여오기로 협의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달라고 해도 본사에서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윤모 사장도 지난 5일 열린 ‘V60크로스컨트리 출시행사’에서 “지난 2월 말 스웨덴 본사에서 열린 해외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서 XC40을 더 달라고 했다”면서 “XC40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팔려 물량 확보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준중형 SUV인 XC40은 스웨덴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콤팩트 한 사이즈이지만 다른 수입 준중형SUV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공간 활용성이 우수한 걸 이 차의 인기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 XC40 최고등급의 가격은 5080만원으로, 경쟁모델인 BMW X1이나 벤츠 GLA보다 300만 원 이상 낮다. 그러면서 휠베이스는 10㎜ 가까이 길다.
물량 수급이 어려운 이유는 생산 능력 대비 판매량이 높다는 것이다.
볼보의 전 세계 생산능력은 약 60만대. 지난해 판매량은 64만2253대로 생산능력을 초과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한국 내 성장을 이유로 물량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XC40 같은 경우 월 100대 정도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한 판매사의 경우 매달 배정받은 물량이 20여대에 불과하지만 사전계약을 신청한 소비자만 7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계약자들은 꼬박 3년을 기다려야 간신히 본인 차례가 돌아오는 셈이다.
볼보 본사 역시 제품별 생산지의 다원화로 몰리는 수요에 대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생산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예를 들어 작년부터 한국에 들여오는 S90 같은 경우 중국산이다.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S60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등 스웨덴 공장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수입하는 구조로 글로벌 생산량이 정해진 상황에서 국가별 배정 물량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한국의 XC40 배정 물량은 약 1500대로 지난해 연간 볼보 전체 판매량 6604대의 4분의 1에 달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같은 경우 4000대 받았다”고 덧붙였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