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美的)가 증시 안팎에서 핫한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투자 범위 확대, MSCI 신흥국지수의 중국 A주 편입 확대 등으로 외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외국인들이 메이디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외자 지분 상한선인 28%에 육박하면서 매수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디가 이처럼 인기 투자 종목으로 떠오른 배경으로 중국 매체는 낮은 PER(주가수익비율)과 탄탄한 실적을 꼽는다.
메이디는 에어컨을 중심으로 세탁기, 냉장고 등 소형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다. 생활 가전제품 외에도 B2B용 에어 컴프레셔, 냉각기 등 제품을 만들며, 자동화시스템, 로봇, 스마트물류 등 사업도 펼치고 있다. 메이디의 영문명은 미데아(Midea)로 그리스 신화 인물에서 따왔다.
문화대혁명의 와중인 1968년 플라스틱 회사로 설립된 메이디는 현재 중국 내 20개, 해외 6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3위의 세탁기 제조업체 샤오톈어 등 국내외 여러 회사를 인수해 자회사만 200개가 넘는다.
2017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1.35% 증가한 2419억 위안(약 40조6198억)을 기록했다. 전기밥솥, 선풍기 등 5대 가전제품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3분기 기준 2057억 위안(약 34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2018년 기준 시가총액은 4000억 위안(약 67조원)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메이디는 전 세계적으로 인수합병(M&A)과 합작투자를 활발히 하고있다. 지난해 세계 3위의 세탁기 제조업체 샤오톈어를 흡수 합병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에는 도시바의 생활 가전제품 사업부를 인수했고, 이탈리아 에어컨 업체 클리베, 독일 산업용 로봇제조사 쿠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또 2015년 독일의 보쉬, 일본의 야스카와 전기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메이디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 데에는 중국 가전제품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중국의 가전 제품시장은 8104억 위안(약 136조원)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당초 가전제품으로 성장한 메이디는 자동화시스템, 로봇, 스마트물류 등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며 혁신기업으로 탈바꿈 중이다. 최근 추진 중인 ‘쌍끌이 스마트전략’도 그 일환이다. 쌍끌이 스마트전략은 스마트가전 및 스마트제조를 함께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메이디는 자체 브랜드인 산업인터넷플랫폼 및 인공지능(AI)과학기술가전제품기업인 ‘COLMO’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성장시킨 인물은 메이디의 창업자 허샹젠(何享健)이다. 지난 1968년 플라스틱 뚜껑을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로 출발해 1980년 가전제품 생산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가전업계에 처음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선정한 공로자 민영기업인 100인에 선정됐다. 올해 3월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세계 억만장자에서 보유자산 198억 달러로 50위에 올랐다.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메이디의 창업자 허샹젠 [사진=바이두] |
현재 메이디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팡훙보(方洪波)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2012년 허샹젠 창업자로부터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과감한 사업 개편, 기업 혁신을 통해 메이디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팡훙보는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 전략발표회에서 "향후 매출 및 시가총액 모두 5000억 위안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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