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뉴스핌] 지영봉 기자 = 전라남도가 올해 처음으로 확보한 10억 원의 ‘농산물 가격 및 수급안정’ 사업비를 적기 지원해 수급 불안 월동채소 재배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배추, 대파, 양파 등 월동채소는 생육기간 중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소비는 부진해 공급과잉 기조에 따른 가격 하락이 장기간 지속돼 재배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 청사 [사진=전남도] |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정부 시장격리 물량을 포함해 총 4만 5000t의 겨울배추, 겨울대파 4872t과 조생양파 1840t을 각각 시장격리 하고 있다.
이번에 전라남도가 자체 추진하는 시장격리 보전액은 10a당 겨울대파 175만 3000 원, 조생양파 177만 7000 원이다. 차기 영농과 경영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생양파의 경우 출하기 이전인 이달 초 신속히 면적 조절을 실시함에 따라 농가에서 생산비 절감과 포전관리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또 시장격리 작업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안 지도읍 연화동마을에서 조생양파를 재배하는 맹영길 씨는 “지금까지 조생양파에 대한 시장격리 계획이 이렇게 신속하게 마련된 적은 없었다”며 “도의 이번 속도감 있는 대책으로 거래를 관망하던 산지 유통인들이 포전거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봉 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올해 처음 확보한 도 자체 예산을 월동채소류 가격 안정을 위해 적기 지원해 농가 경영에 보탬이 되고 산지 유통인 등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중만생종 양파에 대해서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선제적으로 수급안정대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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