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은행(BOJ)이 오는 14~15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총괄적 경기 판단의 구성 요소인 수출과 생산의 개별 판단을 하향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BOJ는 수출·생산에 대해 “증가 기조에 있다”는 판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둔화가 선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리스크 요인을 신중하게 검토하면서 수출·생산에 대한 판단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단,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발표한 1월 경기동향지수의 기조판단에 대해 경기가 후퇴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하방 국면으로의 변화’로 하향조정했다. 경기동향지수의 기조 판단 하향조정은 2014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BOJ도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던 총괄적 경기 판단의 수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2012년 12월 시작된 이번 경기 확장세가 올해 1월로 6년 2개월을 기록하며 2002~2008년 ‘이자나미 경기’(6년 1개월)을 넘어 “전후 최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생산 지표 부진이 계속되고 경기동향지수마저 하향조정되면서 일부에서는 경기 확장세가 종료되고 경기가 후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기 인식에 의문부호가 찍힌 가운데, BOJ가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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