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본사가 노사협상 마무리 시한으로 정한 지난 8일까지 노사 협상이 지연되자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 명의로 10일 입장문을 내고 노사 양측에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혹시나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까봐 상황을 확인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비공식적으로 노사 양측의 결단을 요청해 왔는데, 결국 기대는 안타까운 우려로 변해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
그러면서 "르노삼성은 부산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지역의 자산입이며 지난 외환위기 당시 자발적으로 삼성차 살리기 시민운동 전개와 지방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은 물론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면서 "시민 여러분들과 우리 시가 르노삼성에 보여준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직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의사결정시 시민 전체의 이익이라는 기준을 분명히 하는 것은 시민과 상생하는 기업의 의무"라고 지적하며 "르노 삼성 사측이 이러한 기준을 반영해 비상한 시국 속에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권리와 권리가 충돌할 때 다양한 가치들을 반영하고 조율해서 최선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 또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 생각한다"면서 "르노삼성 노조에서 부산 시민 전체의 이익이라는 가치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현명한 결정을 만들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번 르노삼성 노사협상의 과정 속에서 저는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꼈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노동문제에 대해 부산시 정부의 역할은 상황을 확인하고,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며, 이렇게 시민 여러분 앞에 호소하는 등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중재 역할의 한계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책을 찾겠다"라며 "노·사와의 협의를 공식화하고, 르노자동차 본사에도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며, 필요하다면 직접 최고경영진을 만나겠다. 노사협상이 교착상태가 되거나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중앙정부와 협의해 국가의제로 격상시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전히 해결의 문은 열려있다고 믿는다. 지역을 위한 최선의 결론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는 지난달 26일 부산공장에서 노조집행부와 만나 후속 물량 배정 등의 경영 일정상 이유로 입단협 협상을 8일까지 마무리 해줄 것으로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협상 불발에 따라 본사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로부터 내년도 물량 배정에서는 사실상 제외될 것으로 전망돼 부산지역 경제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