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증권·금융

클릭 한번에 한화건설 회사채 10만어치 사자 OK

기사등록 : 2019-03-12 08:4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키움증권 온라인 채권 판매 강화..."가격 경쟁력으로 승부"
대신·미래·NH 온라인서 최소 1000원 단위 채권 매매 가능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회사채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온라인 채권 판매를 활성화하면서다.

[사진=바이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대신증권은 온라인 장외거래로 46종 회사채를 판매중이다. 키움증권은 43종,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각각 19종, 18종 회사채를 온라인으로 팔고 있다. 해당 증권사의 주식거래 계좌를 가진 투자자라면 장외시장을 통한 온라인 거래로 회사채를 매수할 수 있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에게 회사채 투자 문턱은 높았다. 온라인 채권 매매가 활성화하기 전엔 장외거래로 원하는 회사채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들이 지점에서 팔고 있는 채권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직접 지점에 찾아가 문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채권시장은 장내거래보다 장외거래가 활성화돼 있다. 한국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증권사와 매매하는 방식이 80% 이상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온라인 장외채권 판매를 늘리며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이 채권 투자 대중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주식시장에서 구축한 온라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입지를 채권시장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판매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개인 투자자들에게 발행금리(표면금리) 수준으로 채권을 판매하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그 결과 작년 하반기에만 리테일(소매 판매)로 약 1500억원 어치 채권을 팔았다.

키움증권은 흥행 비결로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키움증권은 채권 판매 영업직원을 따로 두지 않는다. 온라인으로만 채권을 팔기 때문에 영업지점을 운영하는 다른 증권사보다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수 있다.

지난해 발행금리 4.48% SK해운 회사채를 4.45%에 200억원 완판 기록을 세웠다. 발행금리 3.79% 대한항공 회사채는 3.75%에 내놓아 160억원어치를 모두 팔았다. 일부 큰손 투자자들은 억단위로 채권을 사들였다.

지난달엔 기존 10만원 단위였던 채권 매수 금액을 1만원으로 낮췄다. 최소 투자금액을 내려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신증권도 다양한 회사채를 온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 온라인 장외거래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회사채는 롯데로지스틱스 4-2회차(판매금액 184억원), 하이트진로 127-2회차(130억원), 풀무원 65회차(100억원),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 18-4회차(6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의 온라인 장외거래에선 장내거래와 같이 1000원 단위로 채권을 매매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접근성은 올라갔지만 세후 2%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은 많지 않다. 연초 기관 투자자들의 회사채 캐리 수요가 늘며 상대적으로 리테일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었기 때문이다. 캐리 투자는 채권을 매매하지 않고 보유해 이자 수익을 남기는 전략이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발행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금리가 나오는 채권을 찾고 있어 하위등급 채권이 강세를 보였다"며 "제한적 금리 변동성이 예상돼 고금리 회사채(크레딧물)를 향한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회사채 만기 보유 전략을 추천했다. 구명훈 키움증권 리테일금융팀장은 "은행 예금 금리보다 매력적인 신용등급 BBB급 이상 회사채에 분산투자하되 만기까지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며 "장외시장에서 산 회사채를 장내시장에 매도할 수 있고, 개별 증권사가 간간이 직접 매수하기도 해 채권 현금화에 어려움은 없지만 매도할 땐 금리에서 손해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키움증권에서 판매 중인 매수수익률 3.10%짜리 대한항공 78회 회사채를 1억원 매수한 투자자가 현금화가 급해 채권을 장내매도했다면 호가에 따라 손실을 낼 수도 있다. 채권 장내거래는 주식처럼 호가가 촘촘하지 않아 매수가와 매도가 사이 차이가 크기 때문에다.

 

전날 대항항공 78회 회사채는 장내에서 각각 3.303%와 3.069% 매매수익률로 거래됐다. 운이 좋아 장내호가 3.069% 팔자에 성공하면 3만원 이익을 본다. 하지만 3.303%에 매도하면 20만원 손실이다. 채권을 만기까지 가져갔을 땐 세후 2.48% 정도 수익을 내 248만원 이익을 얻는다.

 

rock@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