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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곳곳 '균열' 연초 골디락스 무너진다

기사등록 : 2019-03-12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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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구촌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뚜렷하다. 이탈리아에 이어 터키가 10년만에 처음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했고, 1분기 전세계 GDP 성장률이 크게 꺾일 전망이다.

미국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사이클에서 ‘유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위기가 닥칠 때 정책적 대응의 여지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일부 투자은행(IB)은 연초 금융시장의 골디락스가 소멸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11일(현지시각) 터키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2.4%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GDP가 1.6% 위축된 데 이어 경기 침체에 진입한 셈이다.

앞서 이탈리아가 침체에 빠져든 한편 독일 경제가 4분기 제로 성장률을 기록해 간신히 침체를 모면한 상황. 이날 발표된 독일 1월 산업생산이 예상 밖의 감소를 나타내는 등 위태로운 움직임이 연출되고 있다.

지구촌 경제의 하강 기류에 대한 경고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1분기 전세계 GDP 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중반 약 4%에서 성장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꺾일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적신호는 다른 곳에서도 불거졌다. 씨티그룹이 집계하는 서프라이즈 지수는 최근 한 주 사이 4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졌고, 특히 신흥국 지수가 마이너스 25.1까지 후퇴했다.

지수는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기대치의 간극을 나타내는 것으로, 최근 수치는 실물경기가 시장 지표가 반영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을 반영한다.

이 밖에 연초 강세장을 연출했던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도 이상기류가 포착됐다. JP모간이 집계하는 신흥국 채권의 프리미엄이 최근 한 주 사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뛰었다.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크게 고조됐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을 필두로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이어 정책 기조 변경에 합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올 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정책자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벌어질 경우 10년 전 미국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통화정책 측면에서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이어 발표되는 중국의 굵직한 매크로 경제 지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소매 판매와 투자, 신용, 산업생산 등 지표가 단기적인 금융시장 움직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들어 전개된 골디락스가 꺾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모간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금융시장의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크게 부풀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되살아난 ‘중앙은행 풋’과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는 올해 전세계 거시경제가 곳곳에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하고,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근거로 한 트레이딩에서 발을 뺄 것을 권고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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