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키움증권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지려면 기술 수출 모멘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제약·바이오주가 학회 뒤에도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임상결과를 보고 신뢰할 만한 기술 수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뛰어난 효능 데이터를 발표해 글로벌 신약이 될 제품이나 개념증명(POC)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수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아직 혁신적인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탄생하지 않은 과도기"라며 "주로 학회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기술 수출 기대감이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로 진척되고 있다"며 "데이터를 보고 가치를 판단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커버리지 종목 중에선 유한양행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향후 얀센과 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의 병용 데이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중항체 분야에선 대장암 기술 수출 기대감이 있는 앱클론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올해 POC 데이터 발표가 예상되는 올릭스와 엔지켐생명과학도 관심종목에 포함했다.
그는 "앞으로 임상결과 발표 스케줄이 중요하다"며 "다만 임상 지연 이슈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계획했던 임상 기간보다 30% 정도 지연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라는 게 허 연구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생각보다 신속하게 임상이 진행된다면 이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는 의약품에서 정부의 지원정책이 받쳐주고, 임상 결과가 높은 효능을 가져다줄 때 빠른 임상 진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올해 해외에서 주목하는 데이터로 면역항암제 병용을 꼽았다. 특히 이중항체와 항암바이러스와의 병용 데이터를 기대했다. 허 연구원은 "이중항체는 최근 대부분 전임상~1상 사이 초기 물질 도입이 많았다"며 "이는 자사 제품과 병용 시너지를 노린 파이프라인 확보"라고 설명했다. 항암바이러스도 병용 기대감으로 인해 지난해에만 3건의 인수·합병(M&A)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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