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운동복 ‘애슬레저’가 국내 의류시장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슬레저는 운동경기(athletic)와 여가(leisure)를 합친 단어로 운동복처럼 편하고 일상복으로도 어색하지 않은 옷차림을 뜻하는 신조어다.
애슬레저 열풍은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고 자신을 위한 투자로 운동을 취미 삼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시작됐다. 또 불편하고 보여주기 위한 옷을 입기보다 ‘내 몸에 맞게 입자’ 라는 철학에 따라 편안하고 활동적인 옷을 찾는 2030대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주 요인이다.
피트니스 스튜디오 [사진=롯데백화점]2019.3.12. |
최근 백화점에도 애슬레저룩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70~80% 이상 애슬레저룩을 대거 출시, 선보이고 있는 스포츠 의류 상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고 구매 고객 수 또한 16% 증가한 12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남성스포츠 상품군 전체 구매 고객 수의 30%가 넘는 수치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국내 패션업계에도 애슬레저의 성장세는 심상치 않다. 한국패션사업연구원은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의 애슬레저 시장이 2020년엔 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통가도 애슬레저 관련 해외 유명 브랜드 입점을 강화하고 매장에서 요가강좌까지 들어볼 수 있는 체험형 편집숍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2017년 11월 지역 최초로 198.34㎡ 규모의 헬스 편집숍 ‘마이 피트니스 스튜디오’를 선보였는데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돌파해 애슬레저 패션의 성장 잠재력을 여실히 나타냈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에는 부산지역 최초 입점한 요가복 안다르가 월평균 매출 4000만원을 웃돌며 애슬레저 대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애슬레저 대표 상품인 레깅스로 입소문이 난 안다르에서는 기존 요가복의 불편했던 부분을 개선하고 업계에 없던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으로 유명해진 ‘시리레깅스’를 2만~4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다가오는 5월에는 피트니스 편집숍 ‘피트니스 스퀘어’ 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9개 브랜드로 구성 예정인 피트니스 스퀘어는 걸그룹 나인뮤지스 경리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애슬레저 웨어 브랜드 ‘제인코트’, 자체 개발한 차별화 기능성 소재로 주목 받고 있는 여성 액티브웨어 전문 브랜드 ‘스컬피그’ 등이다.
스포츠 브랜드도 잇달아 애슬레저룩을 선보이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에서는 3월17일까지 10·20·30만원이상 구매고객 대상 1·2·3만원 금액할인권을 제공한다. 또 카파, 프로스펙스 등에서는 3월 말일까지 일부품목에 한해 20~30% 할인된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정회진 아동스포츠 수석바이어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브랜드를 지속적 발굴하고 고객이 오고 싶은 백화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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