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12일 NHK가 전했다. 성능 확인을 위한 시험설비 건설 비용 때문이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이날 중의원(하원) 안전보장 위원회에 참석해 "레이더 성능 확인을 위해 일정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전체 비용을 가능한 한 축소할 수 있도록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야 방위상의 발언은 "미국이 시험설비 건설 비용 부담을 요구하는가"란 질문에 따른 것이다.
앞서 TBS는 지난 8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지스 어쇼어에 탑재될 신형 레이더의 시험설비 건설 비용을 부담하라고 일본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 배치될 이지스 어쇼어에는 탐지범위가 1000㎞이상으로 넓은 록히드 마틴사의 최신형 장거리 레이더 SSR이 탑재된다. 하지만 SSR은 아직 성능 점검이 필요한 상태로, 하와이에 시험시설이 건설될 계획이다. 미국 측은 이 비용을 일본에 부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해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배치 후보지는 아키타(秋田)시와 야마구치(山口)현 하기(萩)시로, 오는 2023년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도입 비용은 이지스 어쇼어 2기 취득가격만 21억5000만달러(약 2조4400억원)에 달한다. 훈련비 등이 추가되면 비용이 더욱 증가할 수 있어 일본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루마니아 남부 데셀바루 공군기지에서 가동되고 있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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