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최근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과 관련,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된 탓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되고, 유로존과 미국 지표 둔화에 따른 매크로 자신감 하락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외국인 순매수 강도 약화에도 변심은 아니고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는 여전히 증가 중"이라며 "외국인이 바스켓 매매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시각을 유지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장중 고점과 비교해 3.8% 하락하면서 지난 12일 반등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이 기간 외국인 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 KB금융, 삼성전자 순으로 반도체와 은행업종이 주를 이뤘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을 변심하게 할 재료들이 많았다. 미·중 무역협상은 소기 성과 도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했지만 여전히 낙관과 비관을 반복하고 있다"며 "유로존과 미국 경제 지표 둔화에 따른 매크로 자신감 하락도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에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재정위기 당시 아픈 기억을 끄집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수 반등은 반도체 실적을 확인할 4월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대형주 상승세가 둔화하면 다른 업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는데, 매수 강도 순으로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이다. 외국인과 금융투자를 제외한 기관 동시 매수 환경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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