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현대·기아차와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협상에서 판정패한 카드업계가 또 한 번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린다. 이번엔 통신사·대형마트 등 기타 대형 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이 본격화될 예정으로 이들 역시 수수료율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한창대 수습기자 = 13일 오후 금융위원회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대형가맹점 수수료 협상 문제에 대한 금융당국의 안일함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19.03.13 expressss@newspim.com |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K텔러콤 등 통신사와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은 최근 카드사들에 공문을 보내 수수료율 인상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카드사들은 지난 1월 말부터 연 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가맹점에 대해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고 이달부터 적용을 시작했다.
업종별로 △자동차 1.8%→1.9% △대형마트 1.9%~2.0%→2.1%~2.2% △통신사1.8~1.9%→2.0~2.1% △항공사 1.9→2.1% 수준의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며 통신, 대형마트 등 기타 대형 가맹점과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통신, 유통업 대형 가맹점들이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의 근거가 불분명하다며 카드사에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통신, 유통 등의 업종은 마케팅 혜택이 큰 만큼 수수료율 인상도 자동차 업권보다는 조금 더 큰 폭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역진성 해소를 이뤄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수수료율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도 역진성 해소 등을 이야기하며 대형 가맹점들의 수수료율 인상을 명시화한 만큼 통신, 유통사들도 동결이나 못 올리겠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와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는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상 협상에 대해 금융당국이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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