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경기 하강세가 심도를 더하면서 민간 기업들의 재무 상황 악화에 따른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급증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바이두] |
글로벌 신용보험사 코파스(Coface)에 따르면,지난 2018년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금액은 전년대비 약 4배 증가한 160억달러(119건)에 달했다.
이 보험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과반수가 넘는 62%의 중국 기업들이 결제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조사 대상의 절반에 달하는 업체가 매출의 2%에 달하는 결제 대금을 6개월 이상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파스 측은 “장기 연체 대금의 80%가 사실상 상환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며 “미지급액이 매출의 2%를 넘어서면 회사의 현금 흐름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진단했다.
저조한 경제 지표도 기업 경영활동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7% 감소하면서 지난 3년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중국의 스마트폰 및 자동차 시장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경우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건설 업계와 더불어 대금 미지급에 따른 신용 리스크가 높은 양대 업종으로 꼽혔다.
특히 자동차 및 건설 업종은 중국 경기 하강세에 따른 소비와 투자 감소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코파스에 따르면, 180일 이상 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자동차 및 건설 업체의 비율은 각각 27%, 28%에 달했다.
코파스의 관계자는 “유동성 부족과 채권 만기가 겹치면서 많은 업체들이 협력사의 자금 부족에 따른 대금 상환 연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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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간기업의 재무 상황이 국영기업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민간기업의 회사채 디폴트의 비중은 86.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치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국영기업보다 채권 발행 건수 및 금액이 적지만 회사채 디폴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 민간 기업이 자금 시장의 변동성에 더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간판 양돈 업체인 추잉눙무그룹(雛鷹農牧集團,002477.SZ)이 지난해 민간 기업의 디폴트 사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업황 악화에 이 업체의 디폴트 규모는 총 150억위안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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