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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금싸라기' 건물에 정부·KT 동거, 미묘한 신경전

기사등록 :2019-03-15 11:02

KT 광화문 건물 3개층, 정부 소유...대통령직속 위원회 등 입주
1981년 세워진 후 리모델링 못해 낙후...정부 "매각 의사 없어"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리모델링 하게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광화문 근처에 갖고 있는 부동산이 이거 뿐이라..."

KT 광화문 빌딩을 나눠 갖고 있는 정부와 KT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상 15층·지하 3층인 이 빌딩은 3개층(12~14층)이 정부 소유고, 나머지를 KT가 갖고 있다.

지난 1981년 세워진 이 빌딩은 이후 약 40년간 단 한 번도 리모델링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주변 빌딩에 비해 낙후되고, 활용도도 떨어진다. 

리모델링을 못한 이유는 정부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을 하는 동안 이 빌딩에 입주한 정부 조직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T 광화문 빌딩 전경. [사진=김지나 기자]

15일 정부에 따르면 현재 이 빌딩에 대통령 직속의 일자리위원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그리고 과기정통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입주해 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등도 이 빌딩에서 근무 중이다.

때마침 정부부처가 올해 대대적인 이사를 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세종청사로 이전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오는 8월 과천에서 세종으로 내려간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이 행안부가 있던 서울청사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과기정통부가 쓰던 과천청사로 이사한다.

KT 광화문 빌딩에 입주한 기관들이 이전하면서 KT가 내심 바라던 3개층 매입 및 리모델링을 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정부는 이 빌딩을 매각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KT 광화문 건물에 대한 소유권 매각은 아직 고려해본 적이 없다"면서 "서울청사가 비긴 하겠지만 광화문 근처에 기재부 소유의 건물이나 국유지가 없어 KT 광화문 건물은 앞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활용 가능 재산은 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건물이 낙후돼 리모델링은 해야겠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정부도 우리에서 매입이나 임대 의사를 물어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광화문 빌딩이 1981년 세워질 당시 한국전기통신공사였다. 전기통신에 관한 사무를 담당하는 중앙행정기관인 체신부가 이 빌딩에서 근무했다. 체신부는 현재 과기정통부다. 

과기정통부는 KT 광화문 빌딩의 소유권을 갖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기재부로 소유권을 넘겼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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