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산업

워라밸에 우는 주류사...맥주 성수기 앞두고 신제품 '사활'

기사등록 : 2019-03-15 16:5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 출시.."재도약 발판 삼겠다"
위기감 느낀 오비맥주, '필굿'으로 발포주 시장 출사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정착 등으로 주류 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역시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류사들은 맥주 성수기 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타개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뉴스핌 자료 사진. [사진=뉴스핌]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업체들은 수입맥주 공세와 주류 문화 변화에 따라 수 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태다. 작년 상반기 말 기준 하이트진로 맥주부문과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각각 영업 손실률 3.7%, 8.5%를 기록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연간 기준 매출액 1조8856억원, 영업이익 90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이중 맥주 부문 매출은 2016년 7667억원에서 이듬해인 2017년 7422억원, 2018년 7141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도 2016년 217억원, 2017년 28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0여억원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주류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롯데주류는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맥주 시장에 진출,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2015년부터 6000억원을 투입해 맥주 2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롯데주류는 2014년 매출액 8237억원에서 매년 줄어들며 2016년 7331억원으로 최저점을 찍고 2017년 7643억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작년 7463억원 규모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449억원에서 2년 후인 2016년 274억원으로 하락했고 2017년 영업손실 3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작년에도 약 500억원 규모의 손실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주류업체들은 신제품으로 출구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1일 레귤러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하이트진로가 2013년 퀸즈에일을 선보인 이후 6년 만에 출시한 제품이다. 제품 개발 검토는 5년 전부터 시작했고, 2년 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회사 측은 테라를 하이트진로의 대표 브랜드 제품인 ‘하이트’에 버금가는 대표 맥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13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테라(TERRA)'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맥주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인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드시 재도약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테라. [사진=하이트진로]

맥주업계 1위사인 오비맥주도 위기감을 감지하고 발포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2016년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가 시장점유율을 넓히는 데 주목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필라이트 매출을 올렸다.

오비맥주가 지난 1월 선보인 발포주 ‘필굿’은 알코올 도수 4.5도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벼운 목 넘김’ ‘깔끔한 끝 맛’ ‘마시기에 편안한 느낌’ 등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출고가로 355㎖ 캔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12캔을 1만원에 판매한다. 필굿은 355㎖와 500㎖ 캔 두 종류로 생산되며 지난 달 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 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차례의 사전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발포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유 연상 이미지를 제품 콘셉트에 최대한 반영했다”며 “패키지 디자인은 카테고리 일관성을 보여주면서도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더욱 차별화된 맛과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발포주 필굿.[사진=오비맥주]

롯데주류의 경우 발포주 신제품 출시설이 돌기도 했지만 당분간 기존 제품인 '클라우드', '피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맥주 라인을 확대해 이를 보강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롯데주류는 체코 맥주 '스타로프라멘'를 선보였다.  ‘스타로프라멘’은 프라하 시민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체코의 대표 맥주다. 현재 북미,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 3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스타로프라멘’ 외에도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밀러 라이트’, ‘쿠어스 라이트’, ‘블루문’ 등 수입맥주 5종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인 롯데아사히주류에서는 올 들어 봄 한정판 '클리어 아사히 벚꽃 축제'와 '오키나와 드래프트 맥주'를 출시 한 바 있다.

 

hj0308@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