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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IN] 미세먼지로 돔구장 관심 급증… 프로야구 관중은 감소

기사등록 : 2019-03-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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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초미세먼지 농도 4배 가량 낮아
3단계 환기시스템 이용해 깨끗한 공기 제공
매년 보수공사로 관중들 불편 해소

[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미세먼지가 범정부 차원의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스포츠계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유일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이 주목받고 있다. 다른 구장과 달리 실내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미세먼지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고척 스카이돔.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KBO리그 관중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증가세였다. 그러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불거진 대표팀 선수선발 논란 등으로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 KBO리그 입장 관중은 840만688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07만3742명을 기록, 약 30만명 가량이 줄었다.

올해에도 초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문제로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실내에서 경기를 펼치는 고척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범경기가 진행중인 지난 14일 고척돔을 찾아 실제 미세먼지 관련 현황과 대책에 대해 알아봤다.

◆ 고척 스카이돔, 초미세먼지 경보에도 경기 가능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초미세먼지(PM2.5)가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KBO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경기를 취소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KBO리그는 지난 2015년 9개 구단에서 10개 구단으로 늘어남에 따라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초미세먼지 경보가 계속돼 경기가 취소될 경우 포스트시즌이 겨울에 열릴 수 있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지난 13일 시범경기를 기준으로 외부와 내부 초미세먼지 농도 차이를 비교했다.

서울시설공단 고척 스카이돔 담당자는 “지난 13일 키움과 LG의 시범경기가 시작된 후 1시간이 지난 오후2시 외부 초미세먼지(PM2.5)가 나쁨 수준인 82㎍/㎥로 나왔다. 내부는 14.3㎍/㎥정도로 약 4배 가량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시설공단 측은 “PM2.5가 150㎍/㎥이 넘어 '매우 나쁨'인 상황에서 경기장 내부를 측정했을 때도 80㎍/㎥가량으로 나왔다. 이는 경기가 취소될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시설공단 측은 “경기장 입구에 에어커튼를 설치해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척 스카이돔 내부 모습.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3단계의 환기시스템으로 깨끗한 공기 제공

고척 스카이돔은 내부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과 야구팬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제공해야 한다. 키움은 이에 관련한 해결책으로 창문 개폐, 제트팬(jet-pen), 공기정화기를 차례대로 이용해 환기를 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경기장 외벽에 있는 창문을 열어 자연환기를 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해져 이 방법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

고척 스카이돔에 설치된 환풍기.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두 번째는 제트팬을 이용한 강제 환기다. 터널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트팬을 돔구장에 적용했다. 고척돔은 관중석 바로 위에 15개, 경기장 상단에 22개의 환풍기를 지붕 위로 향하게 하는 방법을 이용해 내부 공기를 강제로 밖으로 빼낸다. 환풍기 1대는 5개 그룹정도의 관중석을 커버한다.

마지막으로 공기정화기를 이용한 환기 시스템이다. 경기장 바닥에 위치한 14대의 공기정화기는 내부 공기를 빨아들이고, 그 안에 부착된 필터가 먼지를 걸러 실내 공기를 맑게 한다. 공기정화기는 냉난방 시스템까지 함께 겸하고 있어 경기하는 데 있어 최적의 온도를 맞추는 역할도 함께 한다. 14대의 공기정화기가 고척돔 내부의 공기를 정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경기장 내부에 설치된 공기정화기.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좌석 간격 조절 공사, 철제 난간 강화 유리로 전면 교체

고척돔이 처음 공개된 2016년 야구팬들은 좌석과 경기 관람 불편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먼저 타 구장과 달리 좌석 사이가 좁아 이동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고척돔의 초기 관객석은 1만8092석이었으나, 좌석 간격 조절 공사로 1만6994석으로 줄었다. 여기에 최신 구장 트랜드를 따라 스카이 박스를 설치했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선보인 ‘R.d-club’이 마련됐다.

키움측 관계자는 “매년 야구팬들의 불편사항을 받아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야구장 좌석 간격은 현재 넓힌 상태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 관람과 안전 문제가 있던 관중석 내에 철제 난간을 강화 유리로 전면 교체했다. 키움측은 “깔끔한 경기 관람과 노약자들의 안전을 위해 강화 유리를 설치했다. 이와 관련해 야구팬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고척 스카이돔이 철제 난관을 강화 유리로 전면 교체했다.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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