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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마지막 버팀목 '반도체'마저…IT 수출 위기"

기사등록 : 2019-03-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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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외 IT수출액,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감소
반도체 수출마저 20% 넘는 하락세 보여 수출 위기 본격화
추광호 실장 "글로벌 제조 경쟁력 하락을 보여주는 경고"

[서울=뉴스핌] 송기욱 수습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한 IT 수출액이 5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산업 20개 품목 중 반도체 제외 후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5개에 불과하고 그 규모도 작아 차기 IT 산업을 이끌어 가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이 20% 이상 감소세를 보여 IT 산업 수출 위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IT 수출액은 지난 2013년 1155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다. 2017년에는 979억달러로 1000억달러선이 무너졌고, 2018년에는 이보다 더 감소한 922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반도체 포함 전체 IT 수출액은 2016년 1625억달러에서 2018년 2204달러로 급증했다. 그만큼 반도체가 IT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이다.

IT수출액 및 반도체 제외 수출액 [사진 =한국경제연구원]

이같은 반도체마저 작년말부터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8.4%로 감소 전환한 반도체 수출이 올해에도 20%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지난 2월 전세계 반도체시장 수요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수출의 73.4%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14.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IT산업은 전자부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 및 방송기기, 영상 및 음향기기, 정보통신음용기반기기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중 전자부품 부문을 제외한 4개 부문의 수출 비중이 지난 1996년 54%에서 2018년 25%까지 줄었다.

산업을 20개 품목으로 세분화했을 때 최근까지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를 제외하고 5개 품목 뿐이었다. 심지어 5개 품목이 지난 2018년 IT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8.2%에 불과했다.

1996년, 2018년 IT수출 부문 별 비중 [사진 = 한국경제연구원]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의 글로벌 제조경쟁력 하락과 제조기반 이탈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수출 활력 대책에 대해 "기존에 효과를 거두지 못한 대책들과 비슷해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추 실장은 이어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제조기반을 되살리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규제개혁, 노동시장 경직성 개선, 조세환경 정비 등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일관적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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