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2019 KBO 정규리그 개막을 코앞에 두고 한화 이글스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구단에 트레이드 또는 방출을 요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 이용규(34)는 지난 11일 한용덕 감독과의 면담에서 처음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후 15일에는 구단측 운영팀장과의 면담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16일 면담을 한 뒤 이용규를 육성군(3군)으로 보냈다. 퓨처스리그(2군) 보내지 않고 육성군을 선택한 것은 한화가 이용규를 개막 엔트리를 넘어 전력 외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가 구단에 트레이드 또는 방출을 요구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
이용규는 지난 1월31일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1년,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연간) 4억원 등 총 26억원이다. 계약직전까지 계약기간과 옵션에 대해 갈등이 있었지만, 계약을 체결할 때는 양측 모두 만족한 상태에서 사인을 마쳤다.
그렇다면 시즌 개막 직전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용규의 옵션 충족이 어려워진 상황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옵션 조건은 연간 4억원으로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특히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를 좌익수 겸 9번 타자로 많이 기용했다. 중견수에는 정근우를 투입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구단은 이용규의 옵션 조건에 대해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수비 포지션 변경과 타순 조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KBO 정규시즌 경기는 144경기로 편성돼 있다. 주로 1,2번 타순에서 활약했던 이용규가 9번 타자로 출전하게 되면 매 경기 1타석, 144경기에서는 100타석 이상을 들어서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화가 이용규와 FA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전력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계약금을 주고 FA 계약을 맺은 선수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방출할 구단은 없다. 한화 관계자 역시 “육성군행 추가 조치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황은 이용규에게 점점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수 이기주의가 아니냐’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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