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되는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30 프로’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독점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MWC2019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사진=화웨이] |
전작까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의 스마트폰 올레드 패널을 공급해왔다. 이로써 현재 중소형 올레드 패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도는 삼성디스플레이 독주 체제는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18일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콰이커지’(快科技)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가 P30 프로에 탑재될 올레드 패널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공급 예정인 올레드 패널은 ‘플렉서블(flexible) 올레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리지드(rigid) 올레드’가 아닌 하이엔드급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이 삼성디스플레이와 화웨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BOE가 공급한 화웨이의 전작 ‘메이트20 프로’에서 올레드 패널 불량이 나타났기 때문에 화웨이도 이번엔 제품 완성도를 확실히 하고 싶을 것”이라며 “최근 애플의 올레드 패널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20 프로에서는 스마트폰 화면 테두리와 전면부에 초록색 빛이 올라오는 불량이 상당수 제품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신제품 교환 및 생산라인 가동 일시중단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린 스크린 게이트’로도 불린 이 화면 결함 문제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문제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함께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스마트폰에 공급되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 시장의 삼성디스플레이 독주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화웨이의 폴더블폰인 ‘메이트X’의 올레드 패널 공급업체로도 유력하다는 추측이 나온다. 현재 공식적인 메이트X 올레드 패널 공급업체는 BOE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BOE의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수율이 30% 수준(디스플레이 시장조사 기관 DSCC 추정치)이기 때문에 수율이 80% 이상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메이트X 폴더블 패널 공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말을 아끼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질문엔 답변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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